김홍철 레전드 호텔 대표 “저는 사무실이 없어요…”
김홍철 레전드 호텔 대표 “저는 사무실이 없어요…”
2014년 11월 인수 “전국에 흩어진 가족들이 편안히 만날 수 있는 공간 만들 것”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6.06.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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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철 대전 레전드 호텔 대표이사.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회장실이 없어요. 내가 앉아 있거나, 편안하면 안 되죠. 움직여야 합니다.”

지난 15일 대전 레전드 호텔의 새 주인인 김홍철(63)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무실에서 사진 촬영을 하자는 요구에 김 대표는 자신의 사무실이 없다며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김 대표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멈춰 있으면, 특히 생각이 멈춰 있으면 죽어있는 사람이다.” 늘 생산적이고 보람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4년 11월 대전 레전드 호텔을 인수했다. 대전과는 아무런 연고도 없었다. 수협중앙회장을 마치고 해운회사 부회장까지 역임한 그가 도산 일보직전인 레전드 호텔을 인수한 이유는 단 한 가지. 남은 인생, 보람 있는 일을 찾아 사회에 봉사하자는 신념 때문이었다.

“대전은 국토의 중심 아닙니까? 전국에 흩어진 가족, 친구, 지인들이 모이기에 가장 편한 곳인 대전에 편안하게 쉬고, 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김 대표는 모든 채무를 해결하고, 호텔을 인수한 다음 날부터 직접 걸레와 비를 들고 1년을 쓸고 닦았다. “직원들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워 하더니, 1년쯤 지나면서 스스로 따라오더라고요. 함께하는 일로 바뀐 것이죠.” 호텔에 종사하는 사람은 미화원부터 대표까지 한 사람의 고객을 위해서라도 최선의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사회 초년병 첫 해외출장에서다. 당시 하와이의 한 프랑스 식당에서 50대 후반의 은행장이 직접 손님 서비스를 하는 모습을 보고 느낀 바가 컸다.

그의 솔선수범에 직원들도 서비스업 종사자로서의 자세와 서비스의 의미를 알게 됐다는 것.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손가락질 받지 않는 호텔을 만들어보자는 그의 뜻에 직원들도 적극 따르게 됐다.

김 대표는 “직원들이 뭘 생각하고 일하는지가 중요하다. 고객들의 편안함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휴양시설로서의 호텔이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가 늘, 언제든지 편안하게 손주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겠다는 그의 고집이 느껴진다. 가족들을 위한 ‘내 집 같은 공간’, ‘정이 있는 공간’이다.

▲ 김 대표가 예식장 시설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호텔 인수 후 호텔 내 술집을 세미나와 소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바꿨다. 1층 중식당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중국에서 딤썸 전문가를 초빙했다. 이미 소문이 퍼졌다. “서울에서도 찾아올 정도”라고 김 대표는 귀띔했다.

목욕탕 시설도 개·보수했으며, 벽과 천정, 냉·난방 시설도 수리 중이다. 예식장 시설도 새롭게 꾸몄다.

김 대표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레전드 호텔이 편안하고 부담이 없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며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 가족들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전라남도 해남 출신으로 해병대 학사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또 합기도 고수로, 한국 합기도의 창시자인 최용술 도주에게 사사했다. 합기도에 입문한지 50여년, 현재 8단으로 세계 합기도연맹 총재이며, 서울에서 20개의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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