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공섭의 포토에세이] 전통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하남성의 진주 소림사(少林寺)
[길공섭의 포토에세이] 전통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하남성의 진주 소림사(少林寺)
  • 길공섭
  • 승인 2016.08.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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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공섭 사)대전동구문화원장, 시인/사진작가

[굿모닝충청 길공섭 사)대전동구문화원장] 난생 처음 서유기의 배경지역으로 황하강 중류지역이며 중국의 첫 번째 왕조를 태동시킨 역사가 깊게 배어있는 하남성, 그중에서 첫번째인 소림권법의 산실 소림사를 답사 하였다.

소림사는 중국 하남성(河南省) 숭산(崇山) 오유봉(五乳峰) 아래에 있는 중심지역 소실산(少室山)밀림지역에 있는 사찰인데 우리에게 취권이나, 이소룡, 이연걸, 성룡 등에 의해 알려진 유명한 사찰이다. 소림사(少林寺, 샤오린샤)는 북위의 효문제 명으로 495년 공사를 시작하여 창건되었으며, 바로 이 소림사에서 인도의 불경이 중국어로 번역되고, 선종의 교리가 완성된 곳이다.
절 구조는 단순했지만 왕조가 바뀔 때 마다 중축을 거듭하여 커지는 바람에 현재에 이르렀다는 안내다. 소림사의 중앙 축을 따라 건축이 이루어져 대칭형구도로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 현재의 소림사 구조라는 설명이다. 건축물은 산문(山門) 종루, 고루(鼓樓) 천주전(天主殿) 본전, 승방, 대웅정, 암자 등인데 가장 크고 웅장한 천문전은 정교한 벽화로 장식되어 있는데 보존상태가 다른 건축물에 비해 우수해 보였다.

중국 여행 중에 만난 소림무술학교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중국 소림사, 무술로 심신단련을 하려는 학생들로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는 곳이다. 쿵후를 처음 시작한  소림사(少林寺) 무술의 본토에 이연걸도 다녔다는 중국제일 무술학교다.

소림사에는 곳곳에 소림권법을 연마하는 수련생들로 꽉 차 있는데 유아원이나 다닐 어린아이들이 절도 있게 소림권법을 배우고 있는 것이 특이했다. 4~5세 때 부터 입산하여 소림무술을 익히기 위해 기숙사 생활하면서 수련하는 학생들이 7만 여명에 이른다고 하는 설명에 그들의 마음속에 소림사무술이 얼마나 크게 자리하는지 짐작하게 하였다.

소림사에서 가까운 곳에 중국 건축사상 가장 위대하다고 할 수 있는 탑림(塔林)이 있는데 탑립은 소림사의 고승들 묘지로 이곳에는 놀라우리만큼 다양한 형태의 탑들이 246개가 있는데 승려들의 업적이나 지위를 탑의 모양으로 표현하였으며, 당나라시대부터 현재까지 탑의 양식이나 모양이 전부 각각 달라서 중국 탑 예술의 시대적 변천과정이 그대로 나타나 있는 현존하는 탑 예술 박물관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로 이러한 구조상의 다양성에 선종(禪宗)의 발상지라는 중요성까지 더해져 소림사는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불교 유적의 하나다.

일행이 소림사를 답사하는 시간에도 맨땅에서 먼지가 폴폴 나는 환경에서 땀 흘리며 우렁찬 기압소리와 함께 소림권법을 연마하는 수련생들의 열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소림권법 공연장에서 그들의 공연(公演)은 실전같이 하는 소림권법의 진수를 충분히 보여줬다. 공중을 나르고 구르고 찌르고 단체로 또는 하나가 하는 시연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되어 관람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 소림사 무술의 진정한 시원(始原)은 누구인가. 중국 무공의 ‘정통’으로 추앙 받는 소림사 무술의 창시자는 그간 달마대사로 알려져 왔다. 영화나 무협지 등 소림 무술을 다루는 모든 창작물들이 그를 창시자로 인정하였고, 또 이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심신을 연마하고 신승(神僧)을 내포한 훌륭한 무술이 달마대사가 인도에서 들여와 위해 창시했다는 것이 정설처럼 알고 있었으나, 낙양교육대학의 10년에 걸친 추적조사 연구결과에 의하면 달마대사는 소림사가 창건되기 전에 낙양에 머물렀으며 소림사 2대 종정인 초우선사가 창시했다는 연구는 그동안 달마대사 전파했다는 원론에 크게반하는 이론만 보아도 소림무술이 중국인의 상징처럼 큰 무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허난성 철학사회과학 전문위원회는 낙양교육대학의 이번 연구를 소림무술의 종합적인 가치와 의미를 밝히고, 중국 무술사의 원류와 발전을 추적하는 데 큰 족적을 남긴 쾌거로 평가했다. 

이렇게 소중한 소림권법을 둘러싼 정체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사건사고들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작금의 실태는, 속세와 단절된 수 십 년의 산사 생활로 고정되어 있는 심신과 현실사이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일 것이다. 쿵푸와 취권 등의 영화로 성룡과 이연걸로 소림권법이 전 세계를 열광시킬 때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소림권법 사범인 스헝산 이라는 승려가 유서도 없이 전기 줄로 목을 매 자살한 사고는 그것을 단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한 문제는 산문을 나선 스님들이 현실과의 괴리에 산사에서 수련한 그들의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속세의 자유스런 세계에 대한 갈등의 결과일 것이다. 또한 수많은 수련자들의 장래가 불확실 하다는 것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그것을 해결해야 당초의 설립 목적에 부합할 것이다.

소림권법은 한때의 큰 명성으로 중국인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면서부터 소림권법학교가 늘어나 공급과 수요가 불균형을 이루면서 그들이 세상에 내 동갱이 쳐지고 있는 것이다. 산문을 나선 그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위법적 단체의 유혹에 빠지는 것은 작금의 실태인데 그것을 승려들이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계적인 의협의 권법인 소림권법의 정체성을 살리는 길은 정제된 관리와 공급처의 다양화를 위한 중국정부의 노력이 있어야 하며, 선승을 위한 소림권법에서 중생들의 지혜로운 삶을 훈육하는 권법으로 진화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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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금례 2016-10-19 08:40:22
중국 쓰핑시에도소림무술학교도 유명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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