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이날 내부 행정 게시판에 ‘도지사입니다. 편지1’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 도의 독서대학이 직무 관련한 연찬회가 아니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번 편지는 도가 추진하고 있는 독서대학과 독서토론회 등이 공무원 조직 특성상 또 하나의 ‘일’로 받아들여져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배려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안 지사는 이 편지글에서 도 실국장들과 법륜스님의 책 ‘엄마수업’에 대해 독서토론회를 하게 됐다고 그 진행과정을 소개하며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엄마수업이라는 책을 읽으며 아빠 노릇, 남편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저를 반성하게 됐다. 이와 관련 우리 도청의 육아휴직제도를 어떻게 개선할지, 가족친화인증기관으로 더 발전할 것인지 고민했다”며 “(하지만 이런 주제로) 국한해서 토론을 진행한다면 우리의 독서토론회가 너무도 앙상한 직무 연수의 연장선밖에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가집을 방문해 슬프게 우는 것이 돌아가신 분 때문인지, 전에 돌아가신 자신의 부모 생각 때문인지, 자신의 슬픈 처지 때문에 우는 것인지, 우는 결과는 같지만 마음의 원인은 다 다르다”며 “이처럼 똑같은 책을 읽었다 해도 우리가 느끼고 얻었던 것은 제각각이다.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독서토론회였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안 지사의 이번 글의 제목이 ‘도지사입니다. 편지1’이라는 점에서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같은 편지 소통은 몇 차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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