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MOU(양해각서)체결 추세라면 대학용 부지가 부족해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예정지(행정복합도시)내 대학유치 업무를 담당하는 송민철 행복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사무관은 최근 세종시에 분교설립을 추진하는 대학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중앙부처의 세종시 이전과 첫마을을 중심으로 인구유입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행복도시내 대학유치에 속도가 붙고 있다.
2월 12일 현재까지 대학설립을 위해 MOU를 체결한 곳은 고려대와 공주대, 카이스트, 충남대, 한밭대 등 5곳. 여기에 서울대가 이달 중 양해각서 체결을 앞두고 있어 모두 6개 대학이 캠퍼스설립 의향을 보이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100만㎡-약 30만평)을 요청한 고려대는 지난달 25일 행복청과 MOU를 맺고 세종시에 제3캠퍼스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고려대는 이 부지에 2018년까지 ▲의생명(Bio-Med)대학 ▲국가경영대학 ▲행정대학원 ▲미래기초과학연구원 등을 설립한 뒤, 2023년까지 바이오사이언스대학원과 녹색융합기술대학원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1년 2월 행복청과 MOU를 맺었던 카이스트는 당초 계획했던 면적(161만㎡-약 49만평)보다 줄긴 했지만 76만㎡(23만평)정도의 부지에 캠퍼스를 꾸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학은 자연과학중심 융합대학원과 융복합의과학연구원, 생명과학대학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달 1일 양해각서를 교환한 공주대는 세종시 교육청이 공을 들이고 있는 ‘스마트스쿨’ 관련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까지 16만5000㎡(5만평)부지에 스마트 교육을 위한 교사양성센터와 연수원,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고 국제대학, 글로벌대학타운, 글로버학교 등이 포함된 글로벌 교육캠퍼스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대전 한밭대도 지난달 29일 산학융합캠퍼스 설립 MOU를 체결하고 2017년까지 16만5000㎡(5만평)의 터에 국제 R&D센터와 R&D사업화지원센터, 글로벌 융복합기술대학원 등을 설립키로 하고 행복청과 세부내용을 협의중이다.
가장 최근 양해각서를 교환한 충남대는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6만6000㎡(2만평)부지에 국가정책대학원과 국제언어교육센터, 평생교육원, 의학관련 연구센터 등을 세울 방침이다.
아울러, 작년 6월 공공부문(행정,보건,환경,경영)전문대학원 분원 및 연구센터 입주계획을 제출한 서울대도 조만간 MOU를 맺고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초 165만㎡(50만평)의 땅에 2-3개 대학을 유치할 방침이던 행복청은 분교설립 희망대학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부지를 더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송민철 사무관은 “행복청이 교과부·지경부 등과 협의해 입주대학을 확정, 올 연말까지 부지 배정을 마칠 것”이라며 “국립대의 분교 설치는 교육관련 부처의 협조가 절대 요건이고, 사립대는 예산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