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민 Q&A] 노인의 섹스에 대한 오해 (80)
[어르신 고민 Q&A] 노인의 섹스에 대한 오해 (80)
  • 임춘식
  • 승인 2016.11.26 05: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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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아직 건강한 78세 청년입니다. 부끄럽게도 ‘노인의 섹스’에 대한 편견이 너무 심해 속이 상합니다. 주위 동년배들의 의견도 동일합니다. 오해(?)을 이해(?)시켜 주실래요? (청주)

A. 우리나라 노인들이 예상 밖으로 활발한 성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과 사회적 편견 때문에 이런 사실을 숨기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인의 성, 인격의 한 부분으로 인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노인 스스로는 물론 젊은이들의 오해나 편견은 너무나 냉혹한 편입니다.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남녀 노인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인의 성 실태 보고서’는 우리나라 노인의 성이 어디에 와 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성생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에 남성 노인의 95%, 여성 노인의 65%가 ‘중요하다’고 답변했습니다.

성생활 빈도 조사에서는 남성의 70%, 여성의 16%가 빈도수에 관계없이 규칙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매주 1회 이상 관계를 갖는 활동적인 경우도 남성 25%, 여성 8%에 달했습니다. 물론 일반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나 놀랠 일이 전혀 아닙니다.

가까운 이웃인 일본의 연구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80대 후반의 남성 노인의 34%가 불규칙하지만 아직도 성생활을 시도하고 있으며 70대 후반 중 55%, 60대 전반 65%, 60대 후반 남성 노인의 79%가 지속적인 성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여성은 70대 이상의 36%가, 60대 후반은 44%, 60대 전반은 61%가 성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밖에도 여러 연구가 있지만 결론은 대동소이합니다.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성생활 빈도는 감소하지만 성생활은 여전히 삶의 한 부분이며 30-70% 정도의 노인이 규칙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다는 결론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청소년의 성에 대해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습니다. 청소년 성교육의 필요성과 가치를 인정하고 성교육 강의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있습니다. 그러나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 양지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성도 있습니다. 바로 노인들입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노인에게 성생활이란 어울리지 않으며 노인의 성생활을 음습한 행동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성생활과 이성에게 관심을 보이는 노인은 ‘추잡한 노친네’이고 ‘주책없는 늙은이’다고 폄하하는 것은 비인격적인 사고입니다.

바로 이런 사회적 인식이 노년기의 성이 음성화, 퇴폐화의 길을 가게 하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성에 대한 관심과 흥미는 태어날 때부터 시작해 숨을 거둘 때까지 지속된다는 점입니다.

오늘날 노인들은 건강하며 학력수준도 높고 일하려는 욕구와 사회에 봉사하려는 욕구가 매우 강합니다. 정신적, 신체적, 성적 능력을 수십 년 전과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여러 권리가 신장되었으나 노인의 성적 권리는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성을 인격의 한 부분으로 생각한다면 어려운 일이 전혀 아닙니다.

절박한 외로움, 노년기의 성생활과 건전한 이성교제는 생활의 활력소배우자를 잃은 노인은 성생활에 있어 매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문제가 되는 사람은 홀로된 여성 노인입니다. 여성은 대개 남성보다 어린 나이에 결혼하고 평균 수명도 남성보다 길므로 상대자가 없이 지내는 기간이 깁니다. 여성 노인이 갖고 있는 전통적인 가치관도 걸림돌입니다.

그러나 노년기에는 친구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경향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노인들에게 있어 생계만큼이나 절박한 문제는 외로움의 해결입니다. 실제로 어떻게 하면 또는 어디에 가면 말벗이 될 만한 이성 친구를 사귈 수 있는지를 묻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노인의 전화(042-256-6800) 상담사례가 말합니다.

성은 신체를 통한 자기 표현방법이며 사람이 살아있음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표식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은 단순한 성 관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다양한 교류, 교감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노년기의 성생활은 삶의 질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 입니다. 문학작품이나 대중매체를 보면 노인은 두 가지 유형뿐입니다. 인생과 세상에 대한 혜안을 지닌 현명한 어른이거나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입니다. 두 쪽 모두 성이 없는 존재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노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금욕을 강요하거나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엄연히 존재하는 성 욕구를 제한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노인을 성이 없는 존재로 보는 인식이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노인들이 언제라도 찾을 수 있는 노년 성교육 기관이나 시설이 마련되고 성 상담 전문가도 배출되어야 합니다. 노년기의 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 먹어 주책없게 무슨? 노년기의 성생활을 막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만일 이런 생각 때문에 충분한 능력이 있는데도 성생활을 회피한다면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노인들 스스로 권리를 포기하는 셈이 될 것입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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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2016-11-29 1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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