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박근혜만 모르는 촛불 민심
[목요세평] 박근혜만 모르는 촛불 민심
  • 이기동
  • 승인 2016.12.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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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

[굿모닝충청 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 최순실 게이트 이후 서울 광화문 광장을 시작으로 켜진 박근혜 퇴진 촛불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나의 촛불이 3만의 촛불이 되고, 30만의 촛불이 100만의 횃불로 타올랐다. 급기야 대통령이 3차 담화를 통해 자신의 진퇴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했지만 200만이 넘는 들불로 확산됐다. 232만명의 국민이 주권자임을 선언하며 광장으로, 광장으로 끝없이 쏟아져 나왔다. 놀랍게도 232만명의 국민의 목소리는 하나였다. ‘박근혜는 아무것도 하지말고 즉각 퇴진하라’, ‘새누리당을 해체하라’였다.

무엇이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나? 무엇이 국민들이 잠시 잊고 있던 주권자로서의 권력을 되찾으려 한 것일까?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헌정유린 사건은 우리가 처한 대한민국의 실상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 계기였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법을 준수하고, 법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국민은 안중에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사적 용도로밖에 인식하지 않았고, 실제 국민을 위해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 아니라 비선실세 최순실과 그 일당, 왕 비서 김기춘, 박근혜 정권의 부역자 새누리당의 나라였음이 밝혀졌다.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 왔다”,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이다”

지난 11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문. 자신이 저지른 국정농단과 헌정유린 사건이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의 잘못이 없음을 항변했다. 측근들의 농단이 자신의 국가와 국민들을 위한 순순한 마음을 훼손했다며 억울해 했다. 억울하지만 국회가 진퇴를 결정하면 응해 줄 용의도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는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통령의 3차 담화는 국민들에 의해 거부당했다. 진정성도 찾을 수 없고, 국회의 자중지란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채우겠다는 꼼수임이 드러났다. 국민은 즉각 232만의 촛불로 꼼수를 차단했다. 국회에 명령을 내렸다. 지금 국회는 박근혜의 진퇴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 헌법과 법을 위반해 탄핵소추 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처리하면 된다. 박근혜 퇴진 여부는 오로지 국민이 한다는 메시지였다. 그 핵심은 “즉각 퇴진”이다.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만 모르고 있다. 청와대 500m앞을 시작으로 이제 청와대 100m 코 앞까지 퇴진촛불이 나아가고 있다. 그 발길이 언제 청와대 정문을 뚫고 불 꺼진 관저로 향할지 아무도 모른다.

자신으로부터 촉발된 국정마비 사태에 이토록 무책임한 대통령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의 인내는 한계에 와 있다. 이미 임계점을 넘어선 상황이다.

칼럼을 쓰는 이 시각.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이 다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가결이 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

끝내 본인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여전히 국민의 뜻 따위는 따르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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