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대한민국의 분열과 위기, 인문학으로 극복하자
[청년광장] 대한민국의 분열과 위기, 인문학으로 극복하자
  • 이수현
  • 승인 2017.01.18 11: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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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굿모닝충청 이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최근 인문학의 위기를 넘어 ‘인문학의 죽음’이 거론되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는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거론되어 왔지만 최근 정부의 이공계 우대 정책에 따라 그 변화가 급격히 표면 위로 드러나면서 인문학과 폐과, 인문계생 취업률 저조, 인문교육의 축소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미 인문학의 위기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통적인 사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산업사회와 정보사회를 겪으며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상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문학 경시 풍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대표적 예로 청년 취업률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문학, 사학, 철학 같은 인문학과의 폐과 현상을 들 수 있다.

학문의 요람으로 여겨지는 대학들조차 실용성이 없다는 이유로 인문교육을 줄이고 과학이나 실용학문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인문학을 경시하는 풍조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중·고등학교도 마찬가지다. 과학 중심의 이공계 학문으로 학제 개편을 하는 추세다. 음악, 미술 등 예체능 수업시수를 축소하고 영어, 수학, 과학 중심의 교과목 학습을 확대하는 등의 정책이 문제로 제기돼 왔다. 인문학의 가치 회복과 교육의 확대가 절실한 실정이다.

본래 인문학은 ‘인간'을 다루는 학문으로 현대 사회에서 중시하는 실용주의와 경제주의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 과거의 기록과 상황에 대해 오랜 시간동안 반성하고 연구하는 학문인 인문학은 현재의 삶에 대한 성찰과 종합적인 인식의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급속한 산업화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도덕적인 기본 윤리의식이 흐트러졌고 이에 따른 생명경시풍조, 물질만능주의, 빈부격차 심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인문학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또 인문학은 우리가 무언가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을 갖고 ‘왜?’ 질문을 하게끔 유도한다. 즉, 인간을 ‘사고하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지난해 말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한민국은 큰 아픔과 충격에 빠졌다. 많은 부분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 것에 분개했다. 이 또한 인문학의 부재와 부족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인문학은 공동체의 분열 위기와 이기주의를 해소하는 데 매우 유용한 통합력을 제시하는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통해서 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인문학이 설 자리를 잃게 되면서 우리의 ‘인간다움, 인간스러움’이 사라지고 있다. 희미해지는 도덕성을 찾고 인간의 주체성을 인식하는 계기이자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인문학의 강화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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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2017-01-20 17:41:46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인문학적 소양을 중요시 해서 열풍이 불기도 했죠. 우리나라 대기업에서도 점점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고 있구요. 우리 세계가 인간 세상인 이상 모든 면에서 인문학이 밑바탕이 될 때 진정으로 완성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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