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대전(大田) 이야기] ‘300리 둘레산길’ 비단 폭이 감싼 대전, 그 속엔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가
[우리고장 대전(大田) 이야기] ‘300리 둘레산길’ 비단 폭이 감싼 대전, 그 속엔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가
② 대전의 산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7.03.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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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대전은 대둔산과 계룡산에서 뻗어 나온 산줄기가 동서남북 사방을 고리처럼 두른 분지지형으로 그 사이로 3대 하천인 대전천, 유등천, 갑천이 차례로 만나 금강으로 이어진다.

시 중심에서 바라보면 서쪽으로 금남정맥의 명산인 계룡산을 배경으로 금수봉, 도덕봉이 삽재를 건너 갑하산, 우산봉으로 이어져 북쪽의 금병산으로 흐른다. 동쪽으로는 계족산의 능선이 길게 뻗어 식장산에 우뚝 솟고 남쪽에 보문산, 구봉산을 수놓으며 다시 서쪽의 빈계산, 금수봉, 도덕봉의 능선 만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대전은 지난 2004년부터 대전둘레산길 잇기를 시작해 지금은 약 300리(133km)에 달하는 12개 구간을 조성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산행을 즐길 수는 전국적 명소가 됐다. 

대전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을 이어서 걷다 보면 대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계족산

계족산(鷄足山)
대전시 대덕구를 대표하는 424m 높이의 산이다. 고려사에 기록될 정도로 대전을 대표하는 오랜 유래를 가지고 있는 산이 바로 계족산이다. 또한 「세종실록지리지」 회덕현조에 “계족산은 회덕현 사람들이 진산(鎭山)으로 삼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산줄기가 닭발 모양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또한 가뭄이 심하게 들면 산이 울고, 산이 울면 비가 온다고 하여 계족산을 ‘비수리’ 라고도 불렀고, 생김새가 봉황과 같다고 하여 ‘봉황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정상 서쪽 70여m 지점에 봉황정이란 정자가 있는데, 대전팔경 중 하나인 계족산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계족산 줄기는 세천고개 너머 식장산에서 이어지지만 남쪽으로는 용운동에서 북쪽으로 신탄진 석봉동, 대청댐 인근 미호동까지 대전 동쪽으로 작은 산줄기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문화유적으로는 계족산성이 정상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산성 아래의 장동산림욕장은 주변의 황톳길과 연결되어 대전 시민은 물론 타지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는 대전의 대표적인 명소 중의 하나이다.

식장산

식장산(食藏山)
대전시 동구를 대표하는 산이며 598m의 높이로 대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삼국시대 백제의 장군이 군량을 저장하여 신라의 침공에 대비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어 식장산(食藏山)이라 부른다고 한다.

또한 먹을 것이 쏟아지는 밥그릇이 묻혀 있다 하여 식기산이라 했다는 전설이 함께 전해지고 있다.

또 식장산의 대표적인 전통사찰인 고산사 대웅전을 고칠 때 상량문에 “법장산 법장사(法藏山 法藏寺)”라는 글귀가 발견되어 식장산과 고산사의 옛 이름이 법장산 법장사였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등산로 입구의 세천수원지는 1934년 11월에 댐을 막아 1979년 대청댐 건설이전까지 가장 중요한 대전의 상수원으로 활용되어 왔으며 4월에는 벚꽃이 만개하고, 10월에는 단풍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대전팔경 중 식장산 생태림으로 알려진 것처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고, 대전시 깃대종 중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와 이끼도롱뇽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식장산은 또한 정상 부근에서 바라보는 대전 야경이 유명한 곳으로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는 데이트 코스로도 알려져 있다.

보문산

보문산(寶文山)
대전시 중구를 대표하는 457m 높이의 산이다. 보문산 녹음은 대전팔경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보물이 묻혀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산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동춘당 송준길은 그의 문집에서 보문산을 봉무산(鳳舞山)으로 불렀는데 이는 봉황이 춤을 추고 있는 산이란 뜻이다.

산 정상인 시루봉에 오르면 주변 조망이 매우 좋아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계룡산, 대둔산, 서대산, 속리산 등이 보이며, 보문정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산줄기가 겹겹이 멋지게 펼쳐져 있고, 북쪽을 바라보면 대전 시가지와 대전둘레의 산들이 한눈에 펼쳐져 보인다.

보문산 서남쪽 자락 사정동에는 오월드가 자리하고 있으며, 원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산이다. 최근에 임도가 완성되어 그 길을 따라 보문산 둘레를 한 바퀴 돌 수 있게 되었다.  

구봉산

구봉산(九峯山)
대전시 서구를 대표하는 264m 높이의 산이다. 구봉산은 아홉 개의 봉우리가 모두 제각기 멋을 자랑하며, 수려한 모습으로 솟아 있어 마치 병풍에 그려진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조선 영조 때의 읍지인 「여지도서」에는 봉황이란 의미의 ‘구봉산(九鳳山)’이라고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군신입조형’과 ‘구봉귀소형’의 명당 이야기와 함께 신선바위에서 신선이 내려와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구봉정에서 북쪽의 관저동을 바라보면 도시의 아파트촌이, 남쪽의 흑석동 노루벌을 보면 갑천이 휘돌아 나가는 아름다운 시골 풍경이 펼쳐지는데 전혀 다른 양쪽의 풍경이 사뭇 이채롭다.
구봉산은 대전팔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특히 가을 단풍이 일품이며, 4월 봄에는 진달래가 온 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구봉산(九峯山)은 봉우리가 아홉 개인 산이라고 해서 구봉산이라 했다지만 사실 봉우리는 이보다 더 많다. 아마도 봉우리가 많은 산의 의미로 가장 큰 수인 ‘구(九)’라는 수를 사용한 듯하다.

도덕봉

금수봉(錦繡峯)
대전시 유성구를 대표하는 532m 높이의 산이다. 계룡산 천황봉에서 뻗어 나온 산줄기가 민목재를 지나서 백운봉에서 두 갈래로 갈라졌는데 오른쪽이 금수봉, 왼쪽이 도덕봉이다.

이같이 계룡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금수봉은, 정상에 올라서서 사방을 내려다보면 주위의 풍경이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이 아름답다고 하여 금수봉이라 불렀다.

특히 북쪽으로 마주 보이는 도덕봉의 기암이 장관이며, 유성을 비롯한 대전 서남부 일대와 방동저수지까지 잘 내려다보인다. 금수봉 일대의 백운봉, 도덕봉, 빈계산 지역 즉 수통골 지역은 계룡산 국립공원에 포함된 국립공원 지역이기도 하다.

수통골 안에는 아담한 폭포가 2개 있으며, 주차장, 식당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 있어 외지인들이 산행하기에 편리하다.

또한 자연체험학습 시설인 수통골네이처센터가 2015년 9월에 개관하여 이곳을 찾는 학생이나 가족단위 산행객에게 환경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금수봉 남쪽자락에는 성북동 산림욕장이 조성되어 있다. 금수봉 동쪽의 빈계산은 암탉이 알을 품은 형국이라고 해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도덕봉은 거대한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져 삼면이 아찔한 절벽이다. <자료제공 : 대전 평생교육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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