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으로 무너지는 금강변
4대강사업으로 무너지는 금강변
녹색연합 "사업지 주변 농경지 역행침식 심각"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3.03.27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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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의 4대강사업으로 인한 역행침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강의 경우 강 바닥 준설로 부여 지천 농경지와 청양 치성천 가마교 일대 저수호안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7일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이 집중적으로 진행된 공주, 부여 일대에 대규모 녹조가 발생하고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는 등 환경변화에 따른 피해가 속출한 데 이어 해빙기를 맞은 최근에는 역행침식까지 잇따르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녹색연합은 지난 22일 공주, 청양, 부여 일대 금강 본류로 연결되는 지천하류를 현장조사 한 결과 지천과 치성천, 유구천에서 농경지가 유실되고 하천 보호시설들이 붕괴되는 등 역행침식 현상과 피해를 확인했다.

이들에 따르면 백제보 아래 우안으로 합류하는 지천 하류(부여 규암면 호암리)의 역행침식으로 비닐하우스 농경지가 붕괴되고 있다. 이곳은 금강 본류로부터 1㎞ 떨어진 지천 하류 우안과 맞닿아 있다. 농경지는 150m정도 구간에 걸쳐 330㎡ 가량이 무너졌으며 이로 인해 비닐하우스 시설들이 공중에 떠있고, 심어 넣은 소나무들이 하천 바닥에 처박혀 있다.

피해 주민은 "4대강 준설을 하면서 지천과 본류의 낙차 폭이 커지면서 물살이 빨라졌다. 재작년부터 조금씩 무너지더니 작년부터 비만 오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녹색연합 측은 전했다.

청양 치성천 경우 금강 본류로부터 2㎞ 지점 하류 가마교(청양 목면 화양리) 주변의 저수호안 보호블럭들이 군데군데 붕괴됐고, 쇄굴과 침식도 많이 진행된 모습이다. 가마교 일대는 2011년부터 금강의 대표적인 역행침식 피해 현장으로 지적돼 2012년 대규모 정비와 보강공사를 진행 한 곳이다.

당시 국토부와 시공사는 "공구 밖의 문제이며 4대강사업과는 연관성이 없다"며 역행침식을 인정하지 않다가 상황이 심각해지자 그 때서야 보강공사를 했다. 하지만 보강공사를 한지 1년 만에 다시 유실되고 붕괴되고 있다.

공주 유구천은 유구천 하류의 보 일대 사면과 바닥들이 유실·쇄굴 되고 있다. 유구천 하류는 2011년 노후 된 보가 역행침식으로 급격히 붕괴되자 2012년 인근 4대강 사업 시공사가 긴급하게 철거하고 신설하면서 보강한 곳이다. 이곳 역시 국토부와 시공사가 4대강사업과의 연관성을 부정하다 상황이 악화되자 보강공사를 했다.

 

역행침식은 세종, 공주, 청양, 부여 일대 금강으로 연결되는 지류하천에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4대강사업으로 대규모 준설이 이뤄진 금강과 연결되는 지류하천의 하류 구간이다.

대전충남 녹색연합 관계자는 "4대강 사업 시작과 함께 역행침식도 시작됐고, 완공 이후에도 진행되고 있다. 금강이 제 자리를 찾기 전까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여 금강의 재자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기가 진행되면 피해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역행침식 피해 조사와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의 4대강사업 조사와 검증이 제대로 진행돼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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