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말에 가시가 있다” “눈엣가시 같다”
생활 속에 ‘가시’는 듣는 이의 감정을 불편하게 하거나 날카롭게 자극하려는 뜻을 담고 있다.
가시 돋친 말을 하고 나면 언제나 후회가 남는다.
‘가시’는 사전적의미로 원래 식물의 줄기나 잎의 표면 또는 열매의 겉에 바늘 모양으로 뾰족하게 돋친 것을 말한다.
‘가시’의 대표적인 예가 선인장이다.
선인장
내 안에 들어오면
모든 꽃들의 잎은 가시로 변한다.
바람이 불면
눈송이나 꽃가루 나뭇잎사귀 아닌
모래와 먼지만 자욱이 날아다닌다.
잎을 버리는 꽃들은 제 몸에 날카로운 가시를 꽂고
잎을 버리지 못하는 꽃들은 제 이파리를 부여안은 채
말라 죽곤 한다.
내 안의 사막에서 원(怨)을 품고 태어난 그 수많은 가시들이
나의 내장과, 피와, 살,에 닿으며
나의 내장과, 피와, 살,을
찌르고 찔러댄다.
내 안에 들어오면
모든 꽃들은 선인장이 된다.
선인장 가시를 표현한 이선영 시인의 시다.
선인장은 왜 가시가 달려있을까?
왜 가시가 달려있고 이런 형태가 되었을까?
선인장은 수 백만 년 전에는 일반 식물과 똑같이 잎도 있고 줄기도 있는
일반적인 식물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환경에 적응해 잎이 가시처럼 변했다.
커다란 잎은 수분을 쉽게 증발시키고 작은 핑은 물을 잘 보관할 수 있어 잎사귀는 점점 작고 가늘어져 결국 가시가 된 것이다.
천적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키고 물이 없는 환경에서 최대한 많이 저장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한 ‘가시’는 선인장 몸 전체의 온도를 유지시켜 준다.
‘가시’를 없애면 선인장의 온도가 10 정도 올라가 살수 없게 된다.
사막이란 척박한 곳에 힘겹게 뿌리 내리고 진화한 선인장 ‘가시’는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남이 가진 ‘가시’도 나를 공격하는 ‘가시’가 아니다. 삶을 이겨내려는 ‘가시’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가시’가 아닌 서로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가시’처럼 삶을 조금씩 조금씩 바꿔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