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당신의 공감 능력을 보여주세요
[시민기자의 눈] 당신의 공감 능력을 보여주세요
  • 손석현
  • 승인 2017.05.30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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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개발지원팀장

[굿모닝충청 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개발지원팀장] 늦은 저녁 퇴근 길! 뜨거운 태양은 저편을 넘어 자취를 감춘 지 오래고 가로등 불빛만 반짝거린다. 시끄럽던 낮의 소음이 사라지고 풀벌레와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귀청을 울린다. 도심 가운데에서는 경험하기 쉽지 않은 퇴근길 나를 응원해 주는 합창이다. 불현듯 늦은 저녁시간 퇴근길을 채워주던 풀벌레 소리, 새 울음소리 하나 들리지 않은 적막한 길을 혼자 걷는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 본다. 외롭고 쓸쓸하지 아니한가! 그래서 필자는 이따금 새, 곤충, 풀처럼 작은 생명들에 감동하고 귀 기울인다. 바쁜 일상 속에 심신이 지치고 고달플 때 작은 풀 한포기의 생명력을 관찰하고 그들의 작은 움직임에 공감하며 에너지를 얻는다. 작은 생명들에 대한 나름의 공감능력이다.

몇 해 전부터 노래 경연 TV프로그램이 인기다. 많은 시청자들은 화려한 무대와 퍼포먼스는 차지하더라도 가창력 좋은 가수가 마음을 담아 부르는 노랫말에 공감하며 함께 웃고 함께 운다. 가수에 대한 공감이며 노랫말에 대한 공감이다. ‘인간극장’과 같은 우리 이웃들의 삶의 모습을 시청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 흘리고 미소 짖는다. 타인의 상황과 기분을 자기화하여 느끼는 것이다. 이 역시 공감하는 것이다.

당신의 공감 능력은? 공감능력이 좋은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인간관계 역시 좋다. 다른 사람의 기분과 상황을 자기화하여 받아들이는 능력이 높다 보니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가가는데 용이하다. 직장 동료 간의 공감 능력은 업무 추진에 있어서도 상호 협력적이다. 나만의 일로 구분 짖지 않고 동료의 일에 적극 협조하고 돕는다. 반대로 공감능력이 부족한 동료는 ‘내 일에만 집중하고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 돼’라고 한다. 가족 구성원 간에도 공감능력은 필요하다. 자녀, 배우자, 부모님에 대한 공감이다. 학습에 지친 자녀에 대한 공감은 “오늘도 공부한다고 수고했어” 라는 응원의 말로 표현된다. “오늘은 쉬어, 설거지와 청소는 내가 할께” 가사 분담을 통한 배우자와의 공감이다. 형편에 의해 떨어져 지내는 부모님께 전하는 따뜻한 안부 전화 한통이 공감이다.

이 뿐 만이겠는가! 세월호가 인양되고 선체 수색을 통해 미수습자의 유해가 발견된다는 소식과 함께 차디찬 바다 속에서 생을 다한 이들과 가족을 잃은 슬픔을 함께 나누는 능력, 사회문제에 함께 관심 갖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시민들, 나의 작은 실천이 지역사회에 큰 변화를 이끈다고 생각하며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수많은 봉사자들, 작은 뭇 생명들을 소중히 여기며 이를 지키고 보존하려는 환경운동가들. 이들 모두가 다양한 대상에 공감하는 것이다.

앞으로 5년 우리나라의 국정을 이끌어 가는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공감 능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대통령의 권위와 근접 경호를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려는 공감 능력,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에 대한 공감과 정규직 전환, 4대강에 설치된 보의 상시 개방을 통해 악화된 수질을 개선하여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와 농업용수를 확보하고자 하는 자연환경에 대한 공감,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과 공기질을 개선하여 국민 생활 건강권을 확보하겠다는 공감, 뿌리 깊은 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제제 등 일련의 업무들을 살펴보면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보여 준 대통령의 공감 능력은 합격점이다. 훗날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일반시민으로 돌아와서도 국민과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공감 잘하던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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