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민심 못 읽는 야권
[목요세평] 민심 못 읽는 야권
  • 이기동
  • 승인 2017.06.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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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

[굿모닝충청 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 장미 대선이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됐다. 한 달 남짓 지났다. 파격의 연속이었다. 다소 낯설기도 했다. 과거 경험했던 대통령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섣불리 다가설 수조차 없었던 대통령의 거리. 이제는 주저하는 국민들을 향해 성큼 발길을 내딛으며 먼저 손 내미는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 유연한 경호, 눈높이를 맞춘 대통령의 시선. 그것만으로도 국민들은 환호하고 있다.

단순히 눈높이를 낮춘 대통령의 자세에 국민들이 반응한 것은 아니다. 취임 일성으로 한 첫 업무지시는 일자리 위원회 설치였다. 현장 방문 또한 인천공항을 방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약속이었다. 세월호 사건으로 순직한 기간제 교사의 명예 회복은 너무도 간단했다. 허탈 했다. 9년 내내 갈등의 연속이었던 5.18 광주민화운동 기념식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도 논란이 될 이유가 없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없던 일이 됐다. 사드배치, 검찰 개혁을 대하는 자세로 남달랐다. 절차와 과정을 중시했다. 비정상적 관행을 바로잡고, 국정의 권위를 높이는데 힘쓰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그 동안 망가진 국정 운영의 정상화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이 같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고스란히 국정 지지율로 이어지고 있다. 취임 초기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은 80% 이상의 지지율이 한 달 동안 이어지고 있다. 직적 탄핵으로 이어진 박근혜 정권의 몰락이 가져온 후광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거침없는 대통령의 낮은 행보, 절제된 국정 운영과 달리 인사문제는 간단치 않다. 얼굴 패권주의라는 용어를 유행시킬 만큼 초기 인사도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인사, 이낙연 국무총리 지명 발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정부 공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내각 구성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야권의 반발이 크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의 청문 보고서는 사실상 무산될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3당은 이들 후보자가 고위 공직자로서 도덕적 흠결이 많다는이유를 들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과 각 정당의 대표를 찾아 예방한 간담회도 불참 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재인 정권 초기 내각 인선에 대한 야3당의 반발이 거세지만 여론의 기류는 정치권과는 사뭇 다르다. 야권이 대표적으로 낙마 인사로 규정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찬성 여론은 6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의견보다 배가 높은 수치로 여론은 정치권과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

문제는 야권의 인사문제에 대한 강경론이 여론의 동의를 받지 못하고 있다. 꼬인 정국만큼이나 야권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커지고 있다. 반대 입장을 고수 중인 야3당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를 넘지 못하고 있다. 정략적인 발목잡기로 인식하고 있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청문회에 나선 야당 국회의원들의 자질 검증에 나서겠다는 국민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인사 청문회를 통해 강한 야당의 선명성을 드러내려는 전략은 실패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여전히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후보자들의 자질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강한 야당의 선명성에 앞서 국민 여론을 읽지 못하는 정치는 미래가 불확실하다. 잘못된 것을 눈감아 주라는 것이 아니다. 민심이 원하는 순리가 무엇인지 정치권이 고민해야 할 시간이다. 정국의 주도권은 민심의 지지를 받을 때 획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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