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지난 16일 천안시 병천면에 253㎜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많은 양의 폭우가 내려 침수된 병천6리 마을은 도로가 끊기고 밭이 무너지는 등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다.
마을 진입로부터 마을까지 연결된 도로 곳곳에 흙이 쓸려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다.
하천 주변 상수도관이 폭우에 유실되면서 수도 공급도 끊긴 상태다.
지금은 물이 빠졌지만 도로가 온통 진흙으로 뒤덮여 있고 마을 갈림길 도로는 아예 유실됐다.
학교에 등교하는 아이와 출근 하는 주민들이 끊긴 다리 옆으로 간신히 건너고 있는 상황이다.
끊긴 마을 진입로 복구가 가장 절실한 상황이다.
진입도로가 연결되지 못하면 마을 피해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양돈농가를 관리하는 박연풍 천안팜(주)공장장은 “오늘 사료가 들어오는 날인데 도로가 유실돼 차량이 들어올 수 없다. 돼지가 1만 여 마리인데 바로 복구 되지 않으면 당장 농장에 피해가 발생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걸어서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논과 인삼밭이 쑥대밭으로 변해있다.
도로는 이미 곳곳이 끊겨있고 겉은 멀쩡해 보이는 아스팔트 도로 밑에도 흙이 쓸려가 기능을 상실했다.
도로 보수를 위해 마을을 내려오던 지게차가 밑이 비어 있는 도로를 지나다 뒤집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마을 안 도로는 위에서부터 물에 떠내려 온 차량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토사와 함께 쓸려 온 한 차량은 주택가 창고 안에 박혀 있다.
마을은 아침이 되면서 주민들이 마을 안쪽 복구 작업을 조금씩 진행하고 있다.
마을 주민 오옥순(여.74)씨는 “이 곳에 산지 60년이 넘었는데 이런 피해는 처음이다. 어제는 정말 이대로 죽는 줄 알았다. 주말이라고 아들과 딸이 놀러왔는데 차량이 물에 떠내려가 아직 출근도 못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침수피해가 있는 만큼 앞으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