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조선일보는 미국이 지난달 30일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요격시험에 성공한 것을 두고 사실과 다르게 '가짜뉴스'를 만들어 보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일보는 1일 <美, ‘김정은 정권교체’ 향해 움직인다>라는 1면 머릿기사에 연합뉴스의 사진기사를 받아 그대로 실었으나, 원문과는 전혀 다르게 제목을 마음대로 고쳐 올렸다.
본래 연합뉴스 사진에는 "北 ICBM 시험발사 이틀만에 美, 사드 요격시험 성공"이라는 내용의 설명이 붙어 있었으나, 조선일보는 이를 ‘美, 사드로 北 ICBM 요격 시험’이라고 완전히 다른 제목으로 둔갑시켜 보도했다고 민언련이 지적했다.
사드로 요격시험에 성공한 대상이 실제로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이었는데, 이를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인 것처럼 거짓 보도를 한 셈이다. 이를테면, 사드의 성능을 확대 포장해서 사드 설치와 관련된 국내 비판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에서 '가짜 뉴스'를 만든 게 이니냐는 의혹이다.
조선일보는 그러면서도 사진 제목 옆에는 “미군은 태평양 상공에서 미 본토를 향해 비행하는 중거리탄도 미사일을 사드로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고 내용은 원문 그대로 옮겼다.
굵은 활자로 된 주요 기사 제목만 얼핏 보는 대다수 독자들에게는, 제목만 보면 마치 미국이 실제 사드로 ICBM 요격에 성공이라도 한 것처럼 착각하기 십상이다. 일종의 ‘착시효과’를 노리고 의도적으로 '가짜 뉴스'를 만들어낸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달 1일자 <美, 北ICBM 겨냥한 사드 요격시험 성공.."14개 모두 명중">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사드는 IRBM 이하의 사거리를 보유한 탄도미사일을 높은 고도에서 요격해 떨어뜨리는 무기 체계로, ICBM은 요격 대상이 아니다"라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결국 조선일보는 스스로 '가짜 뉴스'를 만들다보니 자기 모순에 빠지는 어리석음을 범한 꼴이 됐다.
뿌리는 몹쓸짓을... 이것을 발견하신 기자님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