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D. 2017.10.17 화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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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 ① 물난리 나서야 하수구 정비… 그래도 천안시는 “천재지변”천안 폭우피해 점검 - 인재인가, 천재인가

    지난 달 16일 ‘역대급’ 폭우로 천안시가 물에 잠겼다. 이날 천안에는 시간당 74mm의 폭우가 내려 병천면이 최고 253mm를 비롯, 천안지역 평균 강우량 182.2mm를 기록했다.
    280mm가 내린 2002년 폭우 이후 천안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다.
    물폭탄급 폭우로 인해 천안지역 곳곳에는 산사태와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택·농경지가 침수 됐고 이재민은 310가구(667명)가 발생했다. 현재까지도 17가구(27명)는 집에 못 돌아가고 있다.
    행정당국 조사결과 피해액은 공공시설 163곳에 196억원, 사유시설 1938건에 20억원 등 총 21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는 같은 달 27일 비 피해정도가 심각한 천안과 충북 청주, 괴산 등 3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천안시는 응급복구 작업에 공무원·군인·경찰·자원봉사자 등 인력 1만2000여명과 굴삭기·덤프트럭 등 장비 1910대를 투입했다.
    응급 복구율은 94%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수해를 입은 지역주민들은 이번 물난리가 인재라고 주장한다. 무분별한 산림개발과 허술한 관리 때문에 수해를 입었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주민도 있다. 행정당국은 이번 수마가 할퀴고 간 곳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을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친’격은 아니길 바랄뿐이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지난 달 16일 천안지역에 시간당 74㎜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자정부터 정오까지 천안에는 최고 253㎜ 집중호우가 내렸다. 평균 강우량은 182.2mm를 기록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폭우로 인해 신고 된 주택·도로 침수 사례는 200여건을 훌쩍 넘겼다.

    기습 폭우로 천안지역 곳곳마다 농경지는 물에 잠겼고 도로가 침수됐다.

    천안천·용두천·성정천 등 하천 10곳이 범람하면서 주변 마을의 주택과 도로, 농경지 등 500여 곳을 집어 삼켰다.

    청수·청당 지하차도, 남산지하차도 같은 지하차도 6곳이 침수돼 차량 통제가 이뤄졌다.

    동남구 북면 은지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시민 3명이 고립됐다 헬기에 구조되기도 했다.
    특히 농작물의 피해는 심각했다.

    1429개 농가 1057ha에서 침수 피해가 접수됐으며 유실 또는 매몰지역이 140농가 165ha에 달했다.

    오이 주산지인 병천면과 수신면 오이재배 335농가의 87%(292농가 147㏊)는 이번 폭우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런 물난리 처음, 30여년을 잘 살아왔는데”… 난개발 원인 ‘인재’ 주장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본 천안 병천면의 한 노인은 당국의 사방댐 공사가 화를 불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지역 주민 대부분은 이번 물난리가 인재라고 주장한다.

    기본적인 하수구 관리만 했더라도 이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무분별한 산림개발이 화근이라는 지적도 있다.

    천안시 병천면 병천6리 마을은 지난달 16일 새벽부터 쏟아진 비로 오전 10시께 산에서 흘러내려온 토사와 함께 고사목이 뒤엉켜 쑥대밭이 됐다.

    도랑물은 넘쳐 산에서 내려온 흙탕물과 뒤섞여 인근 가옥, 차량을 집어삼켰고 제자리가 어딘지 모르는 조경용 돌들은 마을 한가운데를 굴러 다녔다.

    이 지역은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지난 6월 말부터 사방댐 건설 공사가 한창인 곳이다.
    사방댐 건설을 위한 도로 재정비 작업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은 폭우가 쏟아지기 이틀 전인 7월 14일 사방댐 건설 공사 관계자를 만나 “갑자기 비가 오면 물이 유입되는 하수구를 나뭇가지나 잡풀이 막을 수 있으니 치워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사 관계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물난리가 난 뒤에야 하수구 정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 한모(45)씨는 “물난리가 나고 오후쯤 포크레인 기사가 하수구 정리작업을 하자 마을로 넘쳤던 물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막을 수 있던 사고를 어이없게 방치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30여년을 이 마을에서 살던 한 노인은 “(나는) 산사태취약지역인지 뭔지 그걸 왜 한 지 모르겠어. 지금까지 비가와도 끄떡없이 잘 버텼는데 왜 갑자기 공사를 한다 그래서 이 난리를 만들어. 속 시끄러워 죽겠어”라며 울분을 토했다.

    반면 천안시는 천재지변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천안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이번 수해는 사방댐 건설과 무관하다. 댐 건설 현장 훨씬 더 위쪽부터 토사물과 고사목들이 흘러내려왔다”며 “하수구를 일부러 막아 놓은 것도 아니고 비에 흘러 내려 온 것을 어떻게 인재라고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시의 이런 주장을 뒷받침 하듯 기상청은 비구름이 2회 연속 천안 일대에서 생성돼 많은 비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노유진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천안 지역을 중심으로 비구름이 발달했는데 연이어 비구름이 한 번 더 발달하면서 누적됐다. 이로 인해 많은 양의 폭우가 내린 것이다. 2번 연속 구름이 발달된 이유에 대해 사후 분석중이다”고 밝혔다.

    현재 천안시는 막바지 응급 복구 작업에 열중하고 있어 피해 원인 규명은 잠시 뒤로 미룬 상태다.

    이에 대해 한씨는 “비구름이 두 번 연이어 발생해 이 정도면 세 번 연이어 발생할 경우 천안 전체가 물난리 나는 것이냐”며 “수해 예방대책을 세우고 배수시설 관리를 철저히 하고서 하늘을 탓해라”라고 꼬집었다.

    8일 천안시의 수해 응급 복구율은 94%를 넘어섰다.

    정종윤 기자  jy2645@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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