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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IOC위원 사퇴, 불가피한 사정?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IOC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회장의 가족으로부터 ‘IOC 위원 재선임 대상’으로 고려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OC는 “우리는 오랜 기간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이 위원의 가족과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얼핏 단신에 불과한 이 짧은 뉴스는 단순 기사 이상으로 높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위원직 사퇴를 요청한 주체가 본인이 아닌 가족이라는 점에서, 또한 사퇴 요청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불과 6개월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어났다는 점에서 그렇다.

    IOC 헌장에 따르면, IOC 위원의 사퇴는 아주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본인이 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럼에도 본인 대신 가족이 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만큼 불가피한 상황과 배경이 있을 거라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

    그 불가피한 사정은 무엇일까?

    먼저 이 회장의 건강이 스스로 사퇴를 요청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논란이 되었던 어느 매체의 보도가 사실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지난 1일자 한겨레는 “이건희 회장의 건강 상태가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것을 제외하면 아주 양호하고 건강한 상태다. 침대에만 누워 있지 않고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병실 복도를 오가기도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무리 의사소통이 여의치 않다고 해도, “본인이 아닌 가족이 대신 해줘야 할 정도라면, 상태가 심각한 것 아니냐"라는 물음표가 따라 나온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은, 이 회장의 IOC 위원에 대한 애착과 소회가 남달랐다는 점이다.

    2003년 전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공을 들여온 이 회장의 애착은,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한 열정에 비견될 정도로 엄청났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9년 말,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구속이 불가피했던 이 회장을 여론의 부담을 무릅쓰고 ‘특별사면’이라는 무리수까지 둔 이유가 바로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이었다. 면죄부 대가로 올림픽 유치라는 숙제를 던져준 셈이다.

    이에 이 회장은 1년 반 동안 무려 11 차례에 걸쳐 170일 간의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총 이동거리만 21만㎞에 달하며, 지구를 5바퀴가 넘게 돌았을 정도로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전력투구했고, 결국 숙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런 만큼 이 회장의 IOC위원 전격 사퇴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단순 사퇴 이상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테면, 실제 이 회장의 건강상태가 루머로 떠도는 것처럼 심각하게 안 좋아 '위중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반증일 수도 있고,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하나씩 정리를 해나가는 과정의 일단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오랜 투병으로 더 이상 활동이 불가능한 데다, 장남의 수감 등을 감안해 가족이 내린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정문영 기자  polo876@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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