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민 Q&A] 며느리가 무시하고 함부로 대해요.
[어르신 고민 Q&A] 며느리가 무시하고 함부로 대해요.
  • 임춘식
  • 승인 2017.08.19 05: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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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결혼 10년차 된 막내아들 내외와 손자손녀 5인이 다소곳이 살고 있습니다. 남편이 일찍 죽어 아들 둘만 믿고 50평생을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며느리가 너무나 서운하게 대해 남에게 말도 못하고 속상해 죽을 지경입니다. 갈수록 시어머니를 무시하고 함부로 대합니다. 부끄습니다만 좋은 조언을 부탁합니다. (여 69, 충주)

A. 고부관계는 결혼으로 인해 남남이던 사람들이 한 가족 내에서 생활하고 한 남자를 매개로 형성되는 관계이므로 가족 내의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부장제에 의해 가정 내에서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과거에 시어머니 입장에서 아들은 자신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심리적 방파제였으므로 며느리를 볼 경우 아들을 빼앗겼다는 느낌을 받아 며느리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이러한 가부장적 가치관은 많이 사라지고 가정 내 여성의 지위도 상승하여 전통사회와 상황이 많이 바뀌었으나 현대사회에도 고부간의 갈등은 여전히 야기되고 있습니다.

고부갈등은 대체로 특별한 문제나 고부갈등에 대한 사건으로 인해 발생하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의 의견차이나 부조화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고부갈등은 보편적으로 성격차이나 시부모 모시는 일에서의 갈등, 친척간의 우애 소홀 및 자녀양육상의 문제 등으로 고부갈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고부간의 갈등은 여러 세대가 한 울타리 안에 동거하고 있는 대가족제도에서는 흔히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결혼과 동시에 부모 곁을 떠나 부부중심의 새 삶을 꾸리는 것이 거의 보편화됨으로써 장남이나 주부양 자녀의 경우를 제외하면 고부간의 극단적이고 심각했던 관계는 점차 완화된 것처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며느리와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지난날과는 판이한 상태로 변화되어 과거에는 시어머니의 지위가 높았으나 지금은 며느리의 지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부관계는 본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를 의미하지만 이제는 고부관계란 노부모와 장성한 자식부부의 관계로 그 의미가 확대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주로 고부간에는 경제권, 가사처리권, 제사를 비롯한 대소사 주도권, 자녀양육권 등을 포함하는 주부권을 둘러싸고 갈등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대차이 측면에서의 갈등요인이 많습니다. 즉 고부간의 갈등은 고부간의 연령차와 세대차이가 빚어내는 불가피한 생활경험과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어 노쇠한 부모는 아들부부에게 의존하게 되고 이것이 고부갈등의 새로운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고부간의 갈등은 받은 것이 있을 때만 주려고 하는 신세대적 사고를 가진 며느리와 건강하지 못한 시어머니들, 경제력이 없는 시어머니들, 또한 남편을 잃고 외로운 처지에 있는 시어머니들 사이에 생겨나기 쉽습니다. 특히 노부모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을 경우 며느리의 불만과 고부간의 갈등이 큽니다.

고부갈등의 해결방안은 서로의 노력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즉, 고부갈등은 사이에 끼여 있는 아들(남편)뿐만 아니라 손 자녀 등 가족원 전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아들(남편)을 비롯한 가족 구성원 전체가 노력하여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며느리와의 세대 차이를 인정해야 합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적어도 20년 이상의 연령과 사회적 차이를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과거에 수행했던 며느리의 역할을 기대하지 말고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을 스스로 재사회화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며느리 입장에서는 시댁과 시어머니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을 버리고 보다 긍정적인 인식과 태도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활방식에 따라 시어머니를 조정하기보다는 시어머니의 입장을 이해하고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즉, 시어머니의 경험을 존중하여 집안의 중요한 행사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조언을 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부갈등은 이제 단순히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문제입니다. 고부간의 갈등이 심각한 경우 부모와 자식 간의 이별이라는 불행한 사태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가 우리 사회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가족 모두가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도록 합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가족구성원 사이에 대화와 이해부족으로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고부갈등은 거주 형태, 가족 내의 역할 배분, 서로의 독립성 보장 등을 통해 가족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친족관계의 지각변동은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가족규범과 가족문화를 준비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족공동체의 장점은 살리되 부계 혈연 중심의 폐해는 피해 가는 유연함을 바탕으로 다음의 멋진 시어머니가 되는 몇 가지 방법을 참고해 새로운 고부관계를 형성하도록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집 며느리가 사돈 댁 귀한 딸임을 잊지 않는다.  ▶며느리 살림은 며느리에게 맡기고 간섭하지 않는다. ▶기왕이면 아들보다 며느리와 한편이 된다. ▶며느리에 대한 기대수준을 높이지 않는다.  ▶며느리에게 원하는 것을 솔직히 이야기한다.  ▶며느리의 생일을 기억한다. ▶예단·혼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는다. ▶같은 말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 가정 밖에서 자기만의 일을 가진다. ▶젊은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많이 읽는다. ▶너무 일찍 일어나지 않는다. ▶며느리의 일거일동에 참견하지 않는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딸에게 며느리의 위신을 세워준다.  ▶남에게 며느리의 험담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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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017-08-22 18:40:55
정말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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