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의 우리역사의 비밀] 하(夏)나라는 단군조선 제후국… 동방족 권력 기반 중원 지배
[김탁의 우리역사의 비밀] 하(夏)나라는 단군조선 제후국… 동방족 권력 기반 중원 지배
신화로 가려진 단군조선 - 하·은·주 3대(代) 교섭사 ②
  • 김탁
  • 승인 2017.08.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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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행정구역

[굿모닝충청 김탁 우리역사바로알기 한뿌리사랑 세계모임 대표] 지난번 회에서는 이맥 선생이 저술한 ‘태백일사’ 기록을 토대로 단군조선과 하나라의 관계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엔 중국문헌과 이암 선생의 ‘단군세기’, 북애자 선생의 ‘규원사화’에 나타난 기록을 토대로 단군조선과 하나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김탁 우리역사바로알기 ‘한뿌리사랑 세계모임’ 대표 한국상고사·민족사상 연구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고려대 정책대학원 고위정책과정 수료 Simple People Inc 대표

중국문헌 기록
먼저 중국 측 기록에 단편적으로 나타난 관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산은 나라이름이다. 지금 수춘현의 동북에 있다. 우禹임금은 도산씨녀에게 장가들었다.” 途山 國名, 在今壽春縣東北 禹娶途山氏之女「서경」

도산국은 단군조선계의 동방족 국가이며 도산씨녀에게 장가를 들었다함은 우왕이 동방족 세력을 그의 권력배경으로 하여 의지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모든 제후가 도산에 모이니 옥과 비단을 가진 자의 수가 만萬에 달하였다." 會諸侯途山, 執玉帛者 萬國「회남자」

도산국과 단군조선의 영향력으로 우왕은 중원지역의 제후들을 도산회맹에 소집할 수 있었는데 각종 공물을 가지고 참석한 제후가 만萬에 달했다고 하여 그 숫자가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회남자는 한나라를 건국한 유방의 손자인 회남왕 유안을 말하는데 그가 식객들을 동원하여 저술한 역사박물지를 ‘회남자’라고 합니다.

"문득 북방의 도사(玄方道士)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어 우禹가 맞아들여 절하고 물으니 ‘나는 북극 수정자水精子이니라, 상제께서 그대가 9역九域의 수토를 다스려 만민을 구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기뻐하시어 나 그대를 도우러 왔노라. 여기에 옥토玉土로 만들어 전문篆文으로 새긴 옥인玉印 한 개가 있으니 이것을 차고 다니면 험한 곳을 지나도 위태롭지 아니하고 흉한 것을 만나도 해를 받지 아니할 것이다. 또한 신침神針 한 개가 있으니 이것으로서 물의 깊고 얕음과 그 변화의 무궁함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신령스러운 보물 옥부玉符가 있으니 이 부로서 무릇 험난한 물을 진압하여 영원히 평온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삼보를 너에게 주나니 큰 공을 이룩할지라’ 하였다.” 「역대신선통감歷代神仙通監 권3 제5절」

위에 ‘역대신선통감’에 소개된 내용과 동일한 기록을 ‘태백일사’ 번한세가를 인용해서 지난번 회에서 소개하였습니다. 이 책은 청나라 강희제 때에 서도徐道라는 인물이 3년에 걸쳐서 저술하였고, 당시에 황제로부터 존중을 받고 명망이 높았던 도교 정일파正一派의 제54대 천사天師인 장계종張繼宗(1667-1715) 등이 교정하고 서문을 쓴 책으로, 선도와 도교계통의 신선神仙과 불교의 역대 조사祖師, 유교의 성현聖賢들의 전기소설입니다. ‘산해경’과 더불어 상고시대 배달민족사에 대한 귀중한 자료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상고사와 관련하여 ‘신선통감’의 내용에 주목하는 이유는 신선도에서 보는 창세관의 중심이 바로 고조선과 배달국의 터전인 만주지역이라는 것입니다.

"하늘, 땅이 생긴 뒤 사람이 생기고 신선神仙이 생겨났는데 그 이름이 황노黃老이다. 그 다음에 원시元始가 생겨났는데 황노가 이 원시와 더불어 곧바로 동녘 푸른 하늘에 구름과 안개를 헤치고 동해東海의 신령스런 땅인 영허靈墟를 향해 약수弱水 3000리를 지나 삼신산三神山인 봉래산과 방장산과 영주산에 이르렀다. 이 삼신산에는 죽지 않는 약인 불사약과 신선들이 있고 모든 물건들과 새와 짐승들이 희고 누른 금과 흰 은으로 궁궐들을 지어 두었으므로 멀리서 보면 눈과 같다."

이 글에서 동해는 발해이고 영허靈墟나 삼신산은 배달국과 단군조선국의 터전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나 도교의 개창자로 알려진 황제에 대해서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갈홍이 쓴 포박자抱朴子에 “옛날에 황제가 동쪽으로 청구에 이르러 풍산을 지나 자부선생을 만나 뵙고 삼황내문을 받아 여러 신명들을 물리치고 부를 수 있었다(昔皇帝東到靑丘, 過風山, 見紫府先生, 受三皇內文, 以劾召萬神)” 라고 한 내용과 함께 동방 선도, 혹은 도교의 종주국으로서 동북지역의 배달국과 단군조선을 바라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북에서 온 현방도사가 “나는 북극 수정자水精子 이니라(予北極水精子也)” 라고 한 대목이 있는데, 수정자는 신선통감에서 말하는 오황로(五黃老:水精子, 赤精子, 黑精子, 靑精子, 黃精子)의 하나로서 오행사상에 의하면 물水은 북방을 뜻하므로 북방을 다스리는 신선을 의미합니다. 즉 북방인 단군조선의 지배자를 뜻하는 것이며 중원지역 우왕에게 치수의 비결을 전한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입니다.

‘역대신선통감’에 이러한 기록이 전해지는 이유는 단군조선은 선도국가이고 역대단군은 모두 선인仙人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각은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도 보이는데 “평양은 선인단군의 터전이다”라는 구절에서 단군을 선인이라고 지칭한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측 기록에는 ‘도산회맹’과 북방에서 온 창수사자가 우왕에게 전하여 주었다고 하는 치수비결인 ‘금간옥첩’에 대한 언급이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서기 40년경에 후한의 조엽이 쓴 ‘오월춘추(吳越春秋)’라는 역사책에도 같은 기록이 보이고 있는 바, 도산은 그 위치가 중국 동남쪽에 산동성 바로 아래에 안휘성을 흐르는 회하淮河의 동쪽 강변의 지명이름입니다. 위에 ‘서경’에서 말하는 ‘수춘’이나 회남자에서 언급한 ‘회계’지방 역시 안휘성으로서 도산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회대지방은 단군조선이 건국되기 이전인 배달국(삼황오제) 시대에 이미 우리 동방민족이 진출하여 터전을 잡고 살던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다만 한 가지 의문으로 남는 것은 황하의 치수를 위한 만국회의가 황하지역이 아닌 남쪽 안휘성 회하의 도산에서 열렸다고 하는 점이고 우왕이 부인으로 취한 도산녀의 나라인 도산국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도산국과 도산회맹은 논리적으로 보아서 산서성이나 하남성과 같은 황하중류지방이 되는 것이 정상인데 모든 기록들이 오늘날 안휘성 회하와 회계일대를 지목하고 있으니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고찰이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태강이 덕을 잃어 이인(夷人, 동이족)이 반하기 시작했다. 하나라 3대왕 태강이 학정을 자행하고 사냥을 좋아하여 100일이 지나도 왕궁에 돌아오지 아니하니 이를 틈타서 신하 예가 태강을 축출하였다.”「후한서 동이전」(남송의 범엽이 서기 460년 경에 저술)

우왕이 하나라를 건국한 배경에는 도산국으로 대표되는 동방족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에 있었음은 여러 기록을 살펴볼 때에 명확한 것입니다. 창오의 들에서 순임금을 시해하고 쿠데타로 집권을 했지만 우왕은 실권자로 남고 제정은 동방족인 고도皐陶, 영육永六, 익益이 계승한 것은 이러한 정황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익益이 제위에 오르고 나서 10년 만에 우왕이 죽었는데 이 때에 우왕과 도산녀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 계啓가 제위를 되찾기 위하여 익益과 대전투를 벌여서 마침내 계啓가 승리하여 하후씨가 중원의 지배권을 장악하게 됩니다. 그러나 3대왕이 태강이 실정을 하자 이인(夷人), 즉 단군조선과 그 제후국들이 하나라를 침공한 사실을 ‘후한서’ 동이전에서 이렇게 기록한 것입니다.

 

하나라 우임금

단군세기 기록에 나타난 단군조선과 중원국가 간 전쟁과 교섭기록
단군조선에 의한 하나라 정벌 내용을 ‘단군세기’ 기록을 토대로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고려 말 문하시중을 역임한 행촌 이암 선생이 저술한 ‘단군세기’는 ‘환단고기’의 핵심내용으로 단군조선 47대 단군들의 치적을 소개하고 있고 마지막 고열가 단군을 끝으로 해모수 단군이 일어나서 북부여를 계승한 것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라에 관련된 기록을 따로 살펴봅니다.

1. 갑술 67년(BC 2267), 단군왕검께서 태자 부루扶婁를 파견하여 도산塗山에서 우사공을 만나게 하였다. 태자는 오행치수의 방법을 전하여 주었고 나라의 경계도 따져서 정했으니 유주幽州와 영주營州의 두 곳 땅이 우리에게 속하였다. 또 회대淮垈지방의 제후들을 평정하여 분조分朝를 두고 다스렸는데 우순禹舜에게 그 일을 감독하게 하였다.

이 부분은 위에서 도산회맹과 관련하여 언급한 중국 측 기록과 같은 내용입니다. 태자 부루가 경계를 정했다고 하는 유주와 영주는 대체로 유주는 하북성 요령성 서북지방, 영주는 하북성 해안 요령성 동부지방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순禹舜은 하나라 우임금과 삼황오제의 마지막 임금인 순임금을 가리키는데 단군조선이 회대지방에 설치한 분조分朝의 다스림을 우순에게 맡겼다고 하는 것은 하나라 우왕과 순임금이 천자국인 단군조선의 제후국으로서 역할을 했음을 의미하는 중요한 증거가 되겠습니다. 맹자는 ‘이루장구離婁章句’ 하下에서 “순임금은 제풍에서 태어나고 부하로 이사하고 명조에서 죽으시니 제풍, 부하, 명조는 동이족의 땅이니 그는 동이 사람이다(舜生於諸風 移於負河 卒於鳴條 諸風負荷鳴條 東夷之地 舜東夷之人也)”라고 했으니 순임금으로 하여금 분조를 관할하도록 했음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분조分朝는 앞장에서 언급한 ‘구려분정九黎分政’과 같은 뜻으로 천자국인 단군조선이 중원의 지배권과 세습통치를 우순禹舜에게 인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2. 2세 단군 부루 신축원년(BC 2240), 제순유우帝舜有虞가 유주 영주의 두주를 남국藍國의 이웃에 두었기 때문에 단제께서 병사를 보내어 이를 정벌하고 그 왕들을 모두 쫒아내고 동무東武와 도라道羅 등을 그곳 제후에 봉하여 그 공을 표창하였다.

하은주 세력권

제순유우帝舜有虞는 순 임금(BC2233-2183 동작빈의 연표 기준)과 그가 다스린 나라 이름인 우虞를 통칭해서 이렇게 부른 것입니다. 요임금은 중원지역을 9주로 나누어서 다스렸는데 순임금은 이것을 다시 12주로 나누었습니다. 그 12주 가운데 유주와 영주를 단군조선의 11개 제후국의 하나인 남국에 가까이 두었기 때문에 이를 위협으로 간주하고 정벌했던 것입니다. 단군조선의 제후국 가운데 구려국, 남국, 부여국은 중원지역과 접경하는 서남지역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단군조선 주요 11개 제후국은 속진(숙신), 개마, 부여, 진번, 예, 옥저, 졸본, 비류, 구려, 남, 청구국 등입니다.(출처: 규원사화)

지면관계상 단군세기와 규원사화에 나타난 중원지역 교섭기록은 다음 회에서 계속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중원지역과의 교섭사를 통해서 단군조선의 존재와 실체를 독자 여러분과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계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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