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9시 38분경 경북 안동시 임하면 오대리 임하댐 중류에서 산림청 안동산림항공관리소 소속 초대형 헬기(S-64E 205호)가 추락했다. 사고 헬기에는 박동희(58) 기장과 진용기(47) 부조종사, 황영용(41) 정비사 등 세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다행히 황씨는 사고 직후 탈출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나머지 두 명은 10일 오전 8시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또 이들을 찾던 박근배(42) 소방장이 9일 오후 7시경 숨진채 발견됐다.
작업엔 지상수색과 함께 해군해난구조대(SSU), 첨단장비(소나스캐너, 무인탐사로봇 등)를 동원한 물속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고 현장에 비가 내리고 있어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생존자인 황씨가 안정을 되찾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산림청 소속 헬기 추락사고는 2000년 이후 거의 해마다 발생되고 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산림청 헬기 추락은 9일 경북 안동 임하댐에서 발생한 사고를 포함해 모두 11건으로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1년 5월 안동에서 러시아제 ‘까모프’(KA-32T) 헬기가 산불 진화 중에 떨어져 3명이 숨졌고 2007년 8월 충남 공주에서는 벨206-L3 헬기가 추락해 역시 3명이 사망했다.
2009년 11월에는 전남 영암에서 비행 교육 중이던 헬기가 추락해 3명이 숨졌으며, 2011년 5월에는 강원 강릉에서 산불예방을 위해 비행하던 헬기가 떨어져 2명이 순직하는 등 헬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 원인은 대부분 기체 결함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블랙박스를 설치하지 않은 헬기가 적지 않아 사고 원인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2011년 9월 국회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당시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 46대 가운데 35대에만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