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개교인데 통학로 확보도 안돼
“교실만 만들어 놓고 아이들 밀어내겠다는 건가”
환서초 학부모 300여 명 전학 철회 요구서 제출
[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천안 한들초등학교 9월 1일 개교가 불투명해졌다.
28일 천안 환서초등학교 학부모 300여 명이 전학 철회서를 학교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학부모들은 “공사가 늦어져 통학로 확보조차 안된 상태에서 학교 당국이 교실만 만들어 놓고 무리하게 개교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6일 한들초 공사현장을 방문한 환서초 학부모들에 따르면 현재 한들초는 통학로 확보가 안된상태다.
또 가스 배관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급식조차 불가능하고 최근 집중 호우로 누수가 발생해 교실이 물에 잠기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스쿨존 같은 교통 안전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이고 인근 하천으로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토사가 흘러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날부터 29일 사이 중부지방에 최대 70mm가 넘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된 상태다.
자칫 개교를 위해 공사를 서두를 경우 부실공사 위험까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28일 <굿모닝충청> 취재진이 학교 공사현장을 방문했을때도 공사현장 곳곳에 건축자재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학부모 김영란씨는 “신설학교로 전학을 보내야 하는 학부모 입장에서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졌을 때 개교해야 한다는 주장을 학교당국에 요구해 왔다. 하지만 막상 개교를 1주일 앞둔 시점에 한들초에 와보니 행정편의를 어린 학생들을 위험한 곳에 몰라넣으려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환서초 학부모의 경우 이미 오랜 기간 과밀학급으로 인한 피해를 감수해 왔다. 몇 개월 더 다니던 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문제될게 없다. 전학을 가야하는 400여 명의 학부모 중 300여 명은 한들초가 모든 개교준비를 마칠때까지 아이를 전학보내지 않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천안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신축용지 확보 과정에서 법정소송이 제기되고 집중호우까지 겹치는 바람에 공사가 늦어졌다. 미준공 상태에서 임시사용허가를 받아 9월 1일 개교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은 기간 동안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개교를 앞두고 교직원 인사를 단행한 상황에서 개교를 미루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학부모와 충분히 협의해 (개교 연기를 포함)원만한 합의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9월 한들초의 개교로 인해 환서초, 백석초, 오성초등학교 등 공동통학구역으로 묶였던 벽산블루밍 아파트 1차·2차와 브라운스톤101~114동, 백석마을중흥S클래스 101~108동 거주 학생들은 전원 한들초로 통학구역이 조정됐다.
또 백석아이파크1차·2차, 백석푸르지오, 계룡리슈빌, 백석푸르지오, 백석더샾??nbsp;기존과 같이 환서초, 백석초, 오성초, 한들초의 공동 통학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