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해외봉사도 컨트롤 타워 필요하다
[시민기자의 눈] 해외봉사도 컨트롤 타워 필요하다
  • 손석현
  • 승인 2017.09.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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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연계협력팀장

[굿모닝충청 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연계협력팀장]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이 제정되고 전국적으로 자원봉사센터 인프라가 구축된 지 10년째를 맞는 해이다.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자원봉사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 성장 속도는 매우 빨랐다. 그 동안 정부는 민간영역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자원봉사를 국가적 중요 아젠더로 인식하여 전국적 인프라를 구축해 왔고, 관련법과 제도 마련을 통해 자원봉사를 견인해 왔다. 그 결과 자원봉사 성숙도는 급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10년 전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 현장에서 자원봉사자 보여준 기름 방재활동,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의 구호활동과 유가족 돌봄 활동, 가뭄과 국지적 호우발생에 따른 재난재해 현장에서의 복구활동 등 국가적 위기상황 속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보여준 헌신과 참여의 열정은 전 세계가 부러워 할 정도의 수준 높은 시민참여 활동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제 우리는 국난극복의 자원봉사 영역을 뛰어넘어 국제사회의 현실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세계시민으로써의 역할을 요구받기에 이르렀다.

이미 UN이 발표한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는 기아, 빈곤의 해결, 보건, 교육, 지속가능한 자원관리,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기후 변화 등 전 세계적 이슈에 있어 SDGs 달성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자원봉사자」라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이는 국내의 문제해결을 위한 미시적 자원봉사 활동을 벗어나 범지구적 문제를 함께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는 보다 넓은 의미의 자원봉사 활동 영역 확장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미 전국의 자원봉사센터는 국제우호협력 및 해외봉사 보급 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자원봉사 활동을 통한 국제적 연대의 강화와 실천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246개 자원봉사센터 중 약2/3인 140여개의 센터들은 매년 약 60억원의 사업비를 활용하여 개발도상국 대상 해외봉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 단기해외봉사 활동으로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15일 정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주요 활동으로는 교육봉사, 노력봉사(건축봉사, 이미용 봉사, 벽화그리기, 학교 및 화장실 개보수, 우물만들기), 문화교류 등이 이루어진다. 해외봉사 참여자는 다양해서 대학생, 우수봉사자, 의료진, 리더봉사자 등 운영 프로그램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진행된 수많은 해외봉사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민간 NGO 또는 한국인 선교사, 관광 여행사 대행 등에 의지해 진행되다 보니 사업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사업의 지속가능성도 담보하지 못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도출해 내는데 한계가 발생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봉사 활동을 종합 관리하고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 기능의 센터 설치, 운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기존의 KOICA(코이카), 민간교류센터 등의 역할 강화와 미션 수립으로 센터의 기능을 함께 수행한다면 새로운 조직의 신설과 이에 따른 예산의 추가 투입 등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역단위, 시군단위에서 다양하게 진행되는 해외봉사 활동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해외 활동지역의 욕구 파악과 연계를 위해서는 보다 세밀하고 촘촘한 해외활동교류센터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미 서울과 부산 등은 지자체 차원에서 국제교류협력센터를 설치했고, 최근 청주시에서도 센터의 설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센터의 핵심 사업은 국내외 해외 자원봉사 역량을 높이고, 국제개발협력 사업과의 연계성을 포괄하는 역할로 국내 해외 전문 자원봉사자 교육 양성은 물론 저개발국 자원봉사의 질적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여야 한다.

자원봉사를 통해 저개발국 당사자의 자존감과 공동체적 소속감을 증대시키는 활동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그들이 단순히 자원봉사자들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시혜적 개념에서 벗어나 상호부조와 연대, 협력을 통해 내발(內發)적 국가발전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한다. 저개발국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잠재력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역할이 동시에 이루어져야만 상생을 위한 호혜적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국내 자원봉사 역시 단순노력봉사와 경험적 해외봉사활동을 뛰어넘어 세계시민성을 강화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시민으로써의 자원봉사자 활동이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하게 펼쳐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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