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나도 서연이가 멀쩡히 살아 있는 줄 알았어요!”
가수 김광석의 외동딸 서연 양의 죽음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해순 씨의 친정어머니조차 외손녀 사망사실을 뒤늦게 알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서 씨의 친정어머니 주모 씨와의 인터뷰에서 나왔다고 22일 동아일보가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주모 씨가 서 씨를 만난 시점은 2008년 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친정어머니 주모 씨는 “딸이 사는 경기도 용인시 집으로 찾아갔지만, 딸은 나를 집안으로 들이지도 않았고, 서연이 행방을 묻자 ‘서연이는 다시 미국으로 갔다’고 말하더라”면서 “따라서 당시에 서연이가 죽었다는 건 전혀 몰랐다”고 당시 기억을 확인해줬다. 김 양이 2007년 12월 23일 숨진 뒤에도 서 씨가 친정어머니 주모 씨에게조차 그 사실을 숨겼다는 이야기다.
증언에 따르면, 주모 씨는 딸 서 씨가 계속 전화를 받지 않자 서 씨가 사는 경기 용인시 집으로 찾아갔는데,. 서 씨는 집 앞까지 찾아온 주 씨를 한사코 집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대신 서 씨가 집밖으로 나와 모녀는 함께 인근 편의점으로 갔고, 주모 씨가 서연에게 사줄 과자를 고르자 서 씨는 “서연이 과자 못 먹어”라며 과자를 상품 진열대로 다시 가져다놨다고 한다.
주모 씨는 "편의점에서 나와 차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하는 동안 딸은 “서연이가 다시 미국으로 갔다”고 알려줬고, "그럼 간다고 얘기라도 해주지 어째 말도 없이 갔느냐”며 서운해하자, 딸은 “그렇게 됐다”고는 입을 닫았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그로부터 얼마 뒤, 주모 씨는 “‘죽은 서연이 앞으로 25만 원이 있는데 찾아가라’는 전화가 동사무소에서 걸려왔다”며 “믿기지 않아 동사무소에 가봤더니 딸(서 씨)이 서연이 사망신고를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주모 씨가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서 씨는 “나중에 자세히 얘기해주겠다”는 말만 했다고 한다.
서 씨에게서 외손녀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시점은 그로부터 몇 달 뒤.
당시 서 씨는 “서연이가 죽은 날 새벽 나는 집 작은 방에 있었다. 큰 방에서 TV를 보던 서연이가 ‘목이 마르다’며 물을 달라고 해서 물 한 컵을 떠다줬다. 물을 마신 서연이가 거실 소파에 누운 지 얼마 안 돼 갑자기 바닥으로 툭 떨어져 119에 신고했고, 병원으로 옮기던 도중 숨졌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