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이건희는 '왕', 이재용은 '세자'"
박근혜 정부, "이건희는 '왕', 이재용은 '세자'"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7.10.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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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대선 전 촛불 광장에서 터져 나온 가장 큰 목소리는 ‘이게 나라냐’라는 탄식이었다. 이 외침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의 결의로 모아졌고, 결국 문재인 정부 탄생이라는 결실을 가져왔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만든 온갖 적폐가 낱낱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가히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 공분(公憤)을 일으키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삼성 경영권 승계와 관련,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적극 지원하는 내용의 문건을 만든 사실이 드러났다.

청와대가 공기업이 아닌 일개 사기업의 경영권 승계에 노골적으로 관여한 것도 심각한 문제지만, 관련 문건에는 차마 입에 담기조차 낯 뜨거운 표현이 언급돼 있어 민망하기 이를 데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4년 7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작성한 삼성 경영권 승계 관련 문건에는, 삼성 이건희 회장을 ‘왕’으로, 이재용 부회장을 ‘세자’로 비유하며 “왕이 살아 있는 동안 세자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서 확인됐으며,  문건에는 "경영권 승계 국면에서 삼성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거나, "도와줄 것은 도와주면서 삼성이 국가 경제에 더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등 삼성에 대한 (청와대) 개입 정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건은 또 "현재 껍데기만 있고 내실은 약한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성공하면 이를 이재용의 첫 작품으로 부각하고, 실패하면 이건희의 유산으로 정리한다"는 식의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돼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딱 한 문장으로 요약이 가능할 듯싶다.

"이것도 나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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