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한창우 원장 세종연세소아과] 독감에 걸렸는데 모르고 가벼운 감기로 착각했다가, 펄펄 끓는 고열과 전신통으로 한참 고생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독감은 갑자기 시작되며, 감기처럼 기침, 가래, 콧물과 같은 상기도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만, 감기에 비해 고열, 근육통, 두통 등 전신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대개 발열은 증상 발생 후 2~4일이 지나면 호전되지만 기침과 콧물, 가래는 그보다 오래 갑니다.
요사이 아침 저녁으로 가을 찬바람이 나기 시작하면서, 독감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매년 겨울철이 되면 독감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가을에 미리 독감예방접종을 맞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크게 A, B, C형이 있고, A형과 B형 바이러스는 변이를 자주 일으켜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그 해에 유행할 바이러스의 구체적인 종류를 예측하여 그에 대한 독감백신을 만듭니다. 독감 백신에는 3가 백신과 4가 백신이 있는데, 3가 백신으로는 A형 2종과 B형 1종의 독감을, 4가 백신으로는 A형 2종과 B형 2종의 독감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물론 WHO의 예측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2016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예방접종주사를 맞은 경우 60% 이상에게서 독감 예방효과가 있었고, 독감으로 인한 병원 방문 횟수도 절반으로 줄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올해는 만 65세 이상과 6~59개월 이하의 소아에 대하여 국가 무료 접종 사업이 시행됩니다. 통상 독감 예방접종은 1회면 되지만, 독감 예방접종이 처음이거나 첫 접종일 경우와 이전에 1번만 접종하였던 어린이는 독감이 유행하기 이전에 1달 간격으로 2회 접종이 필요합니다. 현재 무료접종대상자에 대한 접종이 병원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간 감염이 흔한 만큼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함께 생활하는 어른들도 독감예방접종을 받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독감예방접종을 할 수 없는 6개월 미만의 영아가 있는 집에서는 가족들의 예방접종이 더욱 중요합니다.
독감예방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유행 1달 전에는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으므로, 오는 10월에는 꼭 병원을 찾아 가족의 건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