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함승희,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으로!"
정우택-함승희,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으로!"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7.10.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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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 / 강원랜드 함승희 사장 >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세상에 참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어쩌면 같은 식구끼리 한 바탕 말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되어 만난 것일까?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은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 기업위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강원랜드 함승희 사장을 향해, 쌓인 감정을 폭발시켰다.

최근 강원랜드 불법 채용비리에 같은 당 소속 의원 이름이 떼거리로 거론된 데 대해 감정이 쌓인 데다, 함 사장의 발언 하나가 결정적인 발단이 된 것이다.

정 의원은 "지난 9월 15일 한 방송 시사프로에 강원랜드 직원이 나가 인사문제에 대한 증언을 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유력실세가 여기 있다고 했는데 그것을 알고 있느나"고 물었다. 그러자 함 사장은 "방송은 못 듣고 보고는 사후에 받았다. 목소리만 나와 발언직원이 누군지, 민주당 인사가 누군지도 몰라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은 “민주당 인사가 누군지 당연히 알아봤어야 하는 것 아닌가. 강원랜드 직원이 방송에 나왔는데 한달 째 파악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 답변을 왔다갔다 하지 말고 똑부러지게 해달라. 왜 같은 말을 반복하게 하느냐. 아냐 모르냐만 물어봤다. 답변 똑바로 해달라"고 목소리의 데시벨을 한껏 높였다.

그러자 함 사장은 "다음 질문 하시죠"라고 답했고, 정 의원은 크게 화를 내며 반말 섞인 고성으로 퍼부었다. 증인으로 나온 함 사장이 마치 상임위원장처럼 국감을 진행하듯이,"다음 질문 하시죠"라고 상대방 질문을 자르고 화제를 돌릴 딴 말을 내던진 것이다. 

(정) "지금 뭐 하는 거야. 그 다음 질문하시죠? 함 사장, 국회의원  감사할 때 그 따위로 질문을 받았어요,네? 지금 뭐 하는 거야. 국감장에 와서 ‘그 다음 질문하시죠?’ 그게 무슨 태도야."
(함) “지금 나한테 반말합니까. 왜 목소리를 높이시는 겁니까? 다음 질문을 하라는 것인데."

쌍방의 공방은 반말로 버전이 바뀌었다. 정 의원의 질타는 함 사장을 쥐 잡듯 거칠게, 그리고 융단폭격처럼 폭발했다. 반면 함 사장은 허둥지둥 수습에 급급한 모양새였다.

(정) "내가 왜 반말 못하나. 내가 국감하면서 '그 다음 질문하시죠' 라고 하는 피감기관을 본 적이 없다. 나 원 참...지금도 말대꾸 하잖아. 이러니까 강원랜드가 비리 공화국이라는 소리를 듣는 거다. 3년간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지…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국회의원이 아니었고 법조인이 아니었으면 이런 말 안 한다. 창피한 줄 알아라. 왕년에 나도 국회의원 했으니 그렇게 하겠다는 것인가? 다른 기관장들은 안 그런다. 그러지 말아라."

그리고 함 사장의 해명성 답변이 이어졌으나, 정 의원은 듣지 않고 무시했다.

함 사장으로 말하면, ‘친박연대’ 활동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지난 17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박근혜 캠프 클린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18대 대선에서도 박근혜 후보를 도와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사실상 ‘친박’ 출신이다.

그가 8대 강원랜드 사장에 임명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후문이 있다.

앞서 함 사장은 한때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천년민주당에서 정치활동을 시작, 참여정부의 김병준 정책실장을 비롯한 현 문재인 정부 인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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