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두 명의 10대 소녀들이 어린 아이를 유괴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린하는 끔찍한 사건을 모두가 잘 알 것이다. 또 또래 집단에서 묻지마 폭력이 행사하는 것도 모자라 SNS에 자랑 삼아 올리는 청소년의 엽기적인 행동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폭력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어디에서부터 나올까 생각해 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청소년 문제라고 하면 최근에 급격히 대두되는 성, 비만, 유해 매체, 핸드폰 중독, 음주, 흡연, 폭력 등 꼬리를 물고 나열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문제들이 청소년들만의 문제인가? 아니다. 성, 비만, 유해 매체, 핸드폰 중독, 음주, 흡연, 폭력 등 어른들의 문제가 아닌 것은 없다. 즉 지금의 청소년들의 문제는 어른으로부터 청소년에게 대물림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건지 모르지만, 미국 행정부의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이 설립한 미국의 America's Promise Alliance라는 민간 청소년보호단체는 어른들에게 ‘다섯 가지 약속’을 실천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다섯 가지 약속은 다음과 같다. Caring adults, Safe place, Healthy start, Effective education 그리고 Community service. 이 약속들은 결국 청소년들의 문제가 어른들의 문제이니 그 실마리도 어른들에게 있다는 것이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어른이 먼저 자신이 문제가 있음을 용기를 내어 인정하자는 말이다.
또 문제를 일으키는 지금의 어른들 역시 모범이 되는 어른들로부터 돌봄 받는 것이 결핍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어른이 되기 위해 누군가 노력해야지만 앞으로 어른이 될 우리의 자녀들은 좀 더 건강한 어른이 되지 않겠는가.
어른들의 자기반성을 시작으로 자녀 혹은 주변의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레 영향을 미칠 것이다. 청소년 자살,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운동이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의 마음의 병이 너무 깊어 손쓰기가 힘들어지기 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