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 선포, 이후를 준비하자
[시민기자의 눈]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 선포, 이후를 준비하자
  • 손석현
  • 승인 2017.10.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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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연계협력팀장

[굿모닝충청 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연계협력팀장] 지난 9월 15일~17일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는 서해안 유류피해극복 10주년 행사가 열렸다. 기념식이 열린 15일에는 기름유출사고 당시 서해안을 찾아 기름 제거 활동에 참여한 1,365명의 자원봉사자를 비롯하여 4,000여명 넘는 시민들이 참여하여 그 열기를 더했다. 이날은 특별히 10년 전 사고 당시 비서실장으로써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하여 현장을 찾았던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기념식을 참여하여 피해민과 자원봉사자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였다. 또한 기존의 기념식과는 달리 피해 지역민인 태안 만대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강강술래 ‘파도의 눈물’ 공연이 펼쳐졌고, ‘1365자원봉사 행복합니다’라는 자원봉사 노래에 맞춰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참여한 플래시몹이 진행되었다. 자원봉사자들과 피해민들이 직접 만든 행사로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당연 ‘자원봉사자 희망의 성지 선포식’이었다.

충남의 바다이며, 대한민국의 바다,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의 바다를 앞으로 함께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아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로 선포했다. 이날의 행사는 그간의 복구활동을 되돌아보고, 피해민의 아픔을 다시한번 어루만지는 뜻깊은 행사였다고 자평한다. 무엇보다도 당시 기름제거 활동에 참여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을 찾아 그때를 회상하는 한편, 해양환경 보전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다짐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행사에 맞춰 개관한 유류피해극복 기념관에는 그 당시의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기록, 전시하여 행사 이후부터 관람객을 맞고 있다.

사고 당시의 아픔을 기억하고 지난 10년의 활동을 의미 있게 돌아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과거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이 왜 중요한가?

지난 일의 아픔을 되새기며 다시는 그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다. 혹여 예기치 않은 사고가 재발하더라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고 당시의 문제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다.

국가와 시장 시스템을 재점검하여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다. 한편, 사고 당시 많은 이들이 보여준 성숙한 시민참여 활동을 기록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시민참여 활동을 성장시키는 노력이다. 국가 재난재해 발생 상황에서의 시민 역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의 시민참여 성숙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국가 재난 컨트롤 타워와 시스템,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 매뉴얼 등은 여러 사고와 재난재해를 경험하며 축적하고 있다. 한편, 건강한 시민사회의 성장과 사회공동체의 복원은 우리 모두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상적 시민학습과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유류피해극복기념관과 연계된 자원봉사 진흥(교육) 연수원(가칭)의 설립이 필요한 이유다. 시민사회의 성장 동력을 재확인하고 생활 속 시민공동체의 회복과 성숙도를 견인하기 위해 교육과 학습이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일상적 자원봉사 교육과 함께 국가의 재난 대응에 따른 시민참여 역할과 훈련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재난발생시의 복구활동 뿐만 아니라 사전예방활동, 모니터링 활동 등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시민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공동체성 강화를 위한 민주주의 시민참여 교육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명칭이야 어찌되었든 당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건립 계획시 예산 축소로 미 반영된 자원봉사 교육관이 꼭 필요한 이유다. 유류피해극복 기념관과 함께 시민들의 자유로운 교육과 학습, 체험, 볼런투어(자원봉사+여행) 등이 가능한 자원봉사 체험시설이 함께 운영되어야만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물론 자원봉사 진흥 연수원 하나 건립한다고 민주시민의 성장과 재난재해 발생시의 시민역할을 다해 낸다고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시민을 차츰 길러내고 희망을 함께 노래하는 이들 하나 둘 늘어난다면 누구나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로 인정해 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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