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위한 청소년 문신제거 프로젝트 ‘감싸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청소년 문신제거 프로젝트 ‘감싸안다’
프로젝트 리더 이선용 원장 인터뷰
  • 윤현주 기자
  • 승인 2017.10.2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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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윤현주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마른 페스티벌, 천안아산 지역 최대 커뮤니티 나천사(나는 천안에 사안다)로 지역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포지티브 피플이 이번에 또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청소년들의 문신을 지워주는 프로젝트, 이름하야 ‘감싸안다’가 바로 그것이다. 이를 포지티브 피플에 제안하고 직접 시술을 하고 있다는 청담맥 성형외과 천안점 이선용 원장을 만나 보기로 했다. 이 원장은 왜 청소년들의 문신을 지워주고 싶었을까? 

이선용 원장 청담맥 성형외과 천안점

다음은 청담맥 성형외과 천안점 이선용 원장과의 일문일답-

“포지티브 피플과 함께 청소년의 문신을 지워지는 ‘감싸안다’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라 들었다. 직접 제안했다고 하던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나?”
천안에 내려오기 전 서울 청담맥에서 서울시와 결연을 맺고 하고 있던 일이었다. 천안에 내려오면서 청소년과 연결된 고리가 없어 끊겼는데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포지티브 피플에 제안을 했다. 그랬더니 충남청소년교육진흥원, 아산교육청, 천안서북경찰서와 결연을 맺게 되어 매월 2명의 아이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

“많은 아이템이 있었을 텐데 왜 문신을 지워주는 것을 택했는지 궁금하다. 혹시 문신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나?”
아니다. 나는 문신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문신에 대해 별 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다. 다만 나는 별 다른 고민 없이, 분위기에 휩싸여 문신을 한 아이들을 많이 봐 왔다. 그리고 이들 중 상당수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걸 봤다. 문신이라는 게 쉽게 지울 수 없는데다 지운다고 해도 그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사실 문신이 있다고 해서 사는데 특별히 문제 될 것은 없다. 그런데 일부에서 문신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문신이 있는 아이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건 사실이다. 이러한 부정적 시선을 바꿀 수는 없으니 문신을 지우려 하는 거다.

“얼마 전 첫 번째 아이들을 만났다고 들었다. 어떤 아이들이었나?”
남녀 두 아이를 만났는데 길에서 쉽게 마주 칠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이었다. 여자 아이는 결손가정에서 자라면서 사춘기를 호되게 겪었고 그 과정에서 학교를 관뒀다고 했다. 문신 또한 가출을 한 상황에서 친구가 하는 걸 보고 별 생각 없이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후회가 되더란다. 사람들이 자신의 문신을 보고 가지는 편견들이 싫어 진거다. 물론 한 때 방황을 하긴 했지만 지금은 착실히 검정고시 준비를 하고 있고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는데 문신 때문에 ‘불량한 아이’로 손가락질 받는 게 싫다고 했다. 그래서 문신을 지우고 자신의 어두운 과거도 함께 지우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남자 아이는 대학교 1학년이고 군입대를 위해 휴학 중이라 했다. 그런데 이 아이는 팔에 친구들이 그려준 문신이 있다. 전문 타투샵에서 한 게 아니라 친구들끼리 일명 ‘야매 문신’을 한 거다. 전문샵에서 문신을 하게 되면 지우기가 쉬운데 ‘야매 문신’을 하면 흉터도 남고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 이 남자 아이의 경우 군입대를 준비 중인데 의무경찰에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추후 경찰행정으로 진로를 바꾸려고 문신을 없애고 싶어했다. 어릴 때 별 고민 없이 했던 문신이 인생의 걸림돌이 될까봐 걱정이 된 것이다.

“문신을 없애는 시술은 어떻게 이뤄지나?”
레이저 치료를 한다. 한 번에 30분 정도 걸리고 상태에 따라 5~10회 정도 하는데 ‘야매 문신’의 경우 깨끗하게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문신을 새기는 과정에서 상처가 나기도해 문신을 제거해도 상처가 남는 경우가 있다. 문신을 하는 건 자유다. 그런데 기왕 할 거면 전문 타투샵에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없애고 싶을 때 말끔하게 없앨 수 있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목표를 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싸안다’ 또한 목표가 있나?”
지금은 문신 제거만 하고 있다. 그런데 더 많은 전문의들의 참여가 이뤄진다면 문신 뿐 아니라 흉터 제거도 함께 진행하고 싶다. 청소년 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새터민 까지 문신이나 흉터로 인해 받게 되는 상처를 말끔히 지워주고 싶은 마음이다. 더 많은 아이들을 감싸 안을 수 있도록 많은 원장님들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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