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다녀올 테니, 기다리세요” 대전시의원들의 갑질
“행사 다녀올 테니, 기다리세요” 대전시의원들의 갑질
예결위 일부 위원들 14일 지역구 행사 참석 위해 예산안 심사 미뤄 지탄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7.12.15 13:13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텅 빈 예결위 심사장과 위원들을 기다리고 있는 공무원들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행사 다녀올 테니, 기다리세요!”

‘예산안 심사’라는 칼자루를 쥔 대전시의원들의 도 넘은 ‘갑질’이 비난을 받고 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자신들의 지역구 행사 참여를 위해, 예산안 심사를 뒤로 하고 5시간 가까이 자리를 비운 탓에 시청 공무원들이 애먼 헛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

특히 의원으로서의 본연의 업무보다 자신의 얼굴 알리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몰염치한 행태 아니냐는 눈총도 쏟아진다.

대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4일 오전부터 대전시 예산안 심사를 진행했으며, 협의 조정 등을 거쳐 오후 2시 30분부터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었다.

시청 실·국장 및 간부 공무원들은 이에 따라 모든 일정을 뒤로한 채, 예결위원들이 따로 만난 1시 40분부터 예결위 심사를 기다렸다.

하지만 오후 심사 시간과 일부 예결위원들의 지역구 행사 일정이 겹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예산안 심사를 행사 참석 이후로 미룬 것이다. 공무원들에게 사전 통보도 하지 않았다.

예산안 심사를 뒤로 하고 유성종합스포츠센터 기공식에 참석한 정기현 김동섭 조원휘 의원(오른쪽 4번째부터)

예결위원장인 정기현(더불어민주당, 유성구3) 의원과 부위원장 김동섭(더불어민주당, 유성구2) 의원, 조원휘(더불어민주당, 유성구4) 의원이 이날 오후 3시 유성구 신성동에서 열린 유성종합스포츠센터 기공식 참석을 위해 자리를 떴다.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모두 빠지면서 심사를 속개할 수 없었고, 2시 30분으로 예정됐던 심사는 4시 30분으로 2시간 미뤄졌다.

예결위는 계수조정을 거쳐 오후 6시 15분 속개, 30여분 만에 마무리됐다.

결국 시청 실·국장 및 간부공무원들은 5시간 가까이를 의원들을 기다리며 헛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동료 예결위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두고 공무원들은 물론,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도 뒷말이 나온다.

예산안 심사는 의회와 시청 모두에게 1년 농사 중 가장 중요한 일이다. 시민들이 뽑아 준 의원들이, 시민들을 위한 예산안 심사보다 지역구 행사를 더 중히 여긴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대전시 한 공무원은 “의원들이 지역민들을 위한 의정활동과 열정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행사 참석이 예산안 심사보다 더 중요한 일인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며 “업무의 경중을 제대로 판단하는 의정활동이 내년 선거에서도 시민들의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지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레밍 2017-12-15 19:33:37
꼴값들해요~
그것도 벼슬이랍시고~

드래곤K 2017-12-15 15:58:01
초선이 됐던 재선이 됐던 시의원들이 한 3년 이상 하니까 요령이 생기고 배가 부른가 보네요. 내년 선거에서 초심을 잃은 의원들 전부 물갈이 해야겠네요.

조의 2017-12-15 15:54:55
이거봐라. 저번에 디트에서 공무원들이 시의원 막대한다고 기강해이라고 하더니 시의원들 특권의식, 권위의식을 보여주는 팩트사례가 딱 나오네. 시의원이 뭐라고 이렇게 오만불손한가?? 이런식으로 행동하니 공무원한테 대접을 못받는거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