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난해 해외 언론매체가 발표한 ‘2017년 올해의 균형자상’ 기사에 대한 논란이 해를 넘기면서 난데 없는 곳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논쟁의 불똥이 1일 바른정당 이준석 위원장(노원병 당협위원장)에게로 옮겨 붙었다. 다툼의 주인공은 일부 누리꾼들과 이 위원장이다.
최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의 한 외교안보매체로부터 '올해의 균형자(The Balancing Act Award)'로 선정됐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풍자성 칼럼을 오역(誤譯)했다"는 이 위원장의 지적이 나오면서 처음 논란이 시작됐다.
그러던 중 지난 31일 <파이낸셜 뉴스>가 “해당 칼럼을 쓴 기자에게 확인 결과 ‘청와대 해석이 맞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오역이 아닌 사실’이라며 정정 기사를 냈고, 이에 누리꾼들이 이번에는 이 위원장의 영어 독해능력을 의심하는 댓글로 공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과 컴퓨터과학을 복수전공한 이 위원장의 영어 해석이 영 신통치 않다는 뉘앙스의 댓글마저 올라오기도 했다.
이후 누리꾼들은 결정적으로 “이준석에게 영어를 가르쳤다는 뉴욕 소재 미국대학진학 전문어학원에 근무하는 분이 보내왔다”며 트윗 전송 당사자와 이 위원장이 사적으로 나눈 트윗을 다음과 같이 첨부했다.
“원문은 대한민국이 처한 외교적 어려움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아시아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고 있지 않나? 조선일보 기사가 이를 아웅산 수지나 두테르테와 같은 명백한 losers와 동일선상에서 배열함은 무식하거나 비열한 기사가 아닐까? (중략) 원문을 읽고도 조선일보 기사에 동조한다면 이는 실력의 문제일까, 양심의 문제일까, 아니면 정치적 판단의 문제일까?”
자존심이 상한 이 위원장은 곧바로 이날 자신의 트윗에 글을 올려 대응했다.
그는 “좌표 찍고 달려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영어와 정치적 문맥을 가르쳐 주면서 응대해볼까 하다가 귀찮았다”며, 정확한 의도파악을 위해 논란의 기사를 작성한 ‘앤써니 펜섬’에게 부탁해 받은 이메일 답변을 근거로 자신의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기사가 ‘전체적으로’ 약간 풍자조로 쓰인 글이 맞고, 아주 어려운 균형 맞추기에 직면한 남한의 지도자를 그리고 있다고 한다”며 “역시 저자에게 직접 확인해보니, 청와대가 자화자찬할 ‘칭찬’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매체 기자가 나와 동일, 유사한 내용을 받았는데 ‘청와대의 해석과 같다’는 의역을 넣은 것이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혹시라도 메일 내용에 대한 해석에 이의가 있는 분은 댓글로 달아주면 세심하게 응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달 28일 "더 디플로맷(The Diplomat) 기사는 풍자적 요소를 담고 있다"면서도 "다만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상황을 냉정하게 전달하면서 '균형자 상'이라고 표현하고 있어 소개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