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1987>을 관람한 것을 두고, 대표적인 극우 언론 ‘조선일보’가 비판을 가했다. ‘정치색 짙은 영화 일람’이라는 표현을 동원, 문 대통령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영화를 골라 봤다는 식의 보도다.
그러나 영화라는 문화 예술작품을 지나치게 정치적인 고정틀에 가둬 놓고, 이를 편협하게 해석하고 있어 스스로 불공정 언론임을 공표하고 있거나, 언론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국가 공권력을 악용, 선량한 국민들을 범죄자들로 고문하고 살인했던 공작정치의 만행을 역사적 시각에서 사실적으로 조명했음에도, 이런 팩트와 가치에는 눈을 감은 채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적 대결로 몰고 가는 조선일보의 행태는 언론의 사명을 망각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8일 “조선일보가 문 대통령이 ‘정치색 짙은’ 영화를 봤다고 비난하고 있다”며 “국가 범죄가 정치 행위로 둔갑하고, 범죄자들이 ‘정치인’ 면허를 얻는 건, 저런 언론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문 살인은 정치가 아니다”고 단언한 뒤, “범죄를 정치 행위로 호도하는 언론이, 반생명 반인륜 범죄의 공범”이라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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