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지난 16일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복기왕 아산시장이 한·중철도를 깜짝 공약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구상은 충남도가 장기 과제로 검토해 온 것인데, 최소 10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재원 마련과 한·중 관계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복 시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통령 공약사항인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서산~울진 330km) 사업을 확정하고 이와 연계해 한국과 중국을 잇는 철도를 건설하겠다”며 “이를 통해 충남이 동북아와 태평양을 잇는 대한민국 경제부흥의 중심이 되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구본영 천안시장이 앞장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관철시킨 사업으로, 이 구간이 개통되면 기존 4시간 40분에서 2시간 40분으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복 시장은 여기에 더해,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에서 해저터널(1안) 또는 철도페리(2안) 방식을 통해 중국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공약한 것이다.
한중해저터널은 2008년 경기도에서 시작돼 2009년 국토해양부에서 검토했으나 경제성 미비로 중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는 지난해 8월 이를 미래 전략과제로 제시한 바 있으나 현재는 수면 아래로 내려간 분위기다. 당장 이 사업을 구체화하기 보다는 정부차원에서 검토될 때 도가 이니셔티브를 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산에서 중국 산동성까지 총 325km 구간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철도페리는 해로(선박)와 육로(철도)를 연결하는 복합운송방식으로, 초기 시설투자비를 제외하고 비용을 크게 줄이는 장점이 있다.
서산 대산항에서 중국 산동성 옌타이항을 연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복 시장 측은 해당 노선이 현실화 될 경우 국내 많은 기업들이 중국 내륙 철도와 대륙횡단철도를 이용해 유럽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고, 수도권 기업이 충남으로 대거 이전할 가능성이 커 지역경제 활성화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복 시장 역시 “기존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 중심의 균형발전 논의에서 중부권이 신흥 경제권을 부상해 국가 균형발전의 새롭고 획기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당장은 정책과제로 삼지 않고 좀 더 연구를 깊이 해 보자는 차원에서 한중 해저터널 관련 자료에 대한 외부 유출을 자제하고 있다”며 “중국은 물론 북한과의 관계가 있는 만큼 표면적으로 내놓을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태안에서 산둥반도까지가 최단거리(약 320km)로 해저터널 건설에 약 100조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민선6기에 구체화 할 가능성은 없지만 중앙정부가 연구에 나설 때는 도 차원에서도 당차게 나설 계획”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