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스님의 ‘산방원려(山房源慮)’] 국론분열이 우려된다
[탄탄스님의 ‘산방원려(山房源慮)’] 국론분열이 우려된다
  • 탄탄(呑呑) 스님
  • 승인 2018.02.11 14: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탄탄(呑呑)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여진선원 주지 자유 시사기고가 용인대 객원교수

이명박이 노무현의 안타까운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 보복 운운한 데 대하여 문재인은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하였다. 수 일전 이명박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노무현의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하자 참다못해 나선 것이다. “사법 질서에 대한 부정”이라고 까지 하였다. 문재인은 지난시절  노무현의 검찰수사를 내내 ‘정치 보복’이라고 해왔다. 자서전에 관련 부분 제목부터 ‘정치 보복의 먹구름’이다. 실제 과거 이명박 시절  노무현을 향한 수사는 명백한 정치 보복이었다. 이 명박을 향한 수사와 특별세무조사도 역시 정치 보복일 수도 있지않을까? 노 전 대통령 수사 때도 뇌물이라는 혐의가 있었고 이명박의 수사도 국정원 특활비 등의 혐의가 있다. 두 사건의 차이점은 크게 논증 할 수 는 없지만, 모두 정치 보복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 뿐이다. 현재의 대통령이 “분노한다”고 하였으니 검찰은 더 매섭게 나서게 될것이다.

이렇게 전정권 전전정권의 정면충돌의 다음 수순은 불보듯 뻔하다.전 대통령에 이어 전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 서고 국론이 분열되고 첨예한 법정공방이 지루하게 진행될 것이다. 생존한 전직 대통령들이 전과자로 추락하는 현대의 역사는 후세에 부끄럼움이며 위기이다. 6·25동란 이후 최대 안보위기 상황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은 내부 분열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구경’에는사자신중충(獅子身中蟲)이라는 말이 있다. 사자의 몸에서 생겨난 벌레가 사자의 살을 파먹어간다는 뜻이다. ‘백수의 제왕’인 사자도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생겨난 작은 적에 의해 무너진다는 경구다.

거시적으로 보면 국가도 마찬가지다. 망국에는 외부 공격보다 내부 갈등이 더 큰 화근으로 작용한다. 당 제국과도 겨루워 물러섬이 없던 고구려는 망하기 전 내분으로 나라가 쪼개졌다. 국가 권력을 장악한 연개소문이 죽자 세 아들이 군권을 차지하려고 서로 다투웠다. 수나라 백만 대군을 물리쳤던 강대국은 적전분열 끝에 나당 연합군에 패하여였다. 후삼국에서 가장 강성했던 견훤의 후백제가 후발 주자 고려에 망한 것 역시 부자간의 권력 다툼이 원인이다.

현정부가 적폐청산의 깃발을 내건 이래 국민 사이의 반목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와는 달리 북한은 빈곤에 허덕이지만 국론만큼은 하나로 뭉쳐 있다. 그들의 손에는 핵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쥐어져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먼저 내부 단합을 도모하는 것이 지도자의 책무다. 전전 대통령과 험구를 주고받는 현직 대통령의 모습은 낮설기만하다. 물론 곪은 상처는 덧나기 전에 고쳐야 하겠지만, 수술에도 시기와 처방이 있는 법이다. 과거 정권의 책임자들의 위법을 단죄할지라도 그들은 우리가 제거할 적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나라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할 한편이다.

조선의 인조는 청나라에 항복한 뒤 맹자의 말을 인용해 “나라는 반드시 자신이 해친 뒤에야 남이 해치는 법”이라고 탄식했다. 사실 광해군의 패륜과 실정을 명분으로 반정에 성공한 인조는 각종 개혁을 추진했다. 외교도 광해군의 중립정책을 지양하고 반금친명으로 전환했다. 외교정책 변화와 유사한 측면이 없지 않다. 이를 두고 훗날 인조는 “합당한 정치를 펴려다가 도리어 혼란으로 몰고 갔으니 대군이 몰려오기도 전에 나라는 이미 병들었다”고 땅을 쳤다. 역사에 천추의 한을 남기지 않으려면 현 정부도 깊이 유념할 대목이다.

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2017년 5월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하였지 않는가?. “저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라던 약속과는 거리가 멀다. 대통령에겐 아직 남은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남았다.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대통령’의 다짐이 되길 바란다.  평창 동계올릭픽 개최로 하계와 동계를 모두 여는 9번째 나라로 등극하고,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에 진입한다. 1960년 1인당 소득은 북한(135달러)의 절반 수준인 76달러였다. 가발을 만들고 오줌을 수거해 수출품 원료로 사용했던 가난한 나라가 최첨단 반도체 1위 국가로 올라선 것은 기적이다. 기적의 나라에서 남북이 분열된 나라에서 좌우로 또 나뉘어 국론이 분열되고 국력을 탕진하고 있다.  대한민국이란 ‘사자’가 국론분열의 ‘벌레’ 따위에 무너지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

혹여, 이명박의 위법을 비호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충분한 증거와 합리적이고 합당한 처벌 근거가 정치보복이라는 항변을 잠재우고, 국론분열을 막을 수 있는 첩경이다.

칼자루는 쥔자의 뜻대로 움직이겠지만, 더 관망 하여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탄봉 2018-02-19 18:52:17
굿모닝 충청 일보 중도 중답게노릇해아지
탄씨문종 사형사제 이간질에 죄다흔달어놓고
이런 싸구려졸속한 글이나 오리고 아마도 .
술마시고 쓴 글이란 ㅡ?

이제는 중답게 사는 자비스런 마음의 반성의
글 마음을 보여주지 ㅡ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