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주요 인물 10인을 선정, 이들에 대한 올해의 신수를 전문가를 통해 진단했다. 김준혁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가 15일 <주역>의 음양설에 기초하여 한 해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토정 이지함 선생의 '토정비결'을 근거로 밝힌 내용이다.
그는 이날 <김용민 브리핑> 프로그램을 통해 주요 인물들의 올해 점괘를 현실정치에 적용해 풀었다. 과연 그가 해석하는 점괘 풀이가 ‘작두’를 탈 만큼 신통하게 적중할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를 총 5편에 걸쳐 시리즈로 옮긴다. 먼저 올해 최대 이슈인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의 점괘부터 시작한다. |
◆ 문재인 대통령
주역의 27번째 ‘산뢰이(山雷颐)’괘가 나왔다. 위는 산[山]이요, 아래는 천둥 우레[雷]라는 ‘이(颐)’괘다. ‘이(颐)’는 ‘턱’의 의미로, 말로 인한 구설시비가 있어 언행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산 아래에서 천둥번개를 뜻하는 우레가 진동하는 모습이다. 한반도 운세는 전반적으로 진동하거나 흔들리는 운세로 해석된다.
특히 문 대통령에게는 자신을 반대하고 이 나라를 흔들려고 하는 세력들에게 불만이 있더라도 언어를 절제함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여기서 깜짝 놀랄만한 점은 “바르지 않음이 많아서 흉했고, 10년 동안 쓰임이 전혀 없었다”는 말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 가까이 남북관계가 파탄 나 아무 이로움이 없었던 현실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으니, 놀랍지 아니한가.
이어 ‘10년 가까이 파탄 난 남북관계라는 대천, 즉 한강과 대동강을 막 건너려고 노력하는데, 공격이 계속되어 건널 수가 없게 된 상황을 상기시키며, 이 대천을 건너지 못하게 하는 세력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언행을 삼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결국 위태롭게 여기던 것들을 길하게 만들어서 마침내 대천을 건너게 된다는 점괘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천풍구(天風姤)’괘가 나왔다. 위는 하늘[天]이요, 아래는 바람[風]으로, ‘구(姤)’괘라고도 한다. ‘구(姤)’는 ‘예쁘다’는 뜻으로, 하늘 아래서 바람이 불고 있는 상이다. 이 괘는 ‘과부가 시집을 가게 된다’는 메시지로, 정상적이지 않은 과부의 상태에 있는 여자가 시집을 감으로써 정상적인 관계로 맺어짐을 뜻한다.
여성을 대리인으로 내세우는 것으로 해석돼, 최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대리인으로 앞세워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게 하는 등 교착된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실마리로 여성을 앞세우는 양상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런데 ‘이섭대천(利涉大川)’을 가로막는 중간단계를 극복해야 하는데, 6월 지방선거가 관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의도대로 선거가 풀리지 않으면, 위세가 약해지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추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음을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