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예고에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이를 문재인 정부의 ‘위장 평화쇼’라고 거듭 비난하고 나오자, 민평당 박지원 의원이 10일, 참다 못해 날 선 비판을 퍼부었다.
박 의원의 발언은 2006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역사상 최초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의 산파역을 맡았던 당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홍 대표께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 DJ∙노태우 대통령까지 비난하며 좌충우돌하시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며 “보수정당의 대표이기에 북한에 속지 말고 잘하라는 말씀은 가능하나, 생트집을 잡으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특히 “지구상에서 남북, 북미대화 반대한 사람은 홍준표-아베였다”고 '홍아베'라고 비판한 다음, ”그러나 이젠 아베도 찬성”이라며 “보수정당 대표는 품위가 생명이고, 보수정당 대표다운 언행으로 성공해야 한다”고 일깨웠다.
이어서 “말로는 비핵화가 안 된다. 만나서 대화를 해야 비핵화가 된다”며 “그렇게 강경하던 트럼프도 회담에 찬성하고 제재와 압박을 병행하며 비핵화를 주창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리고는 “박정희 대통령 7.4공동성명은 왜 거론치 않고, 노태우 대통령의 남북기본합의서는 왜 비난하냐”며 “아직도 박근혜는 두렵고 노태우는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 “한국당에서 인천아시안게임 때 인공기 옆에서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최용해와 악수하러 뛰어 다니고 줄 서고, 김영철과는 군사회담도 했다”며 “왜 그땐 공항 활주로에 드러눕지 않고 이번엔 통일대로에 들어 누웠냐”고 모순된 언행에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