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자유한국당이 이명수 국회의원(아산갑)을 충남도지사 후보로 전략공천 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이른바 ‘안희정 사태’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예비후보직 사퇴로 인해 충남 선거에 승산이 생겼다는 판단과 함께, 이 의원 역시 출마에 대한 의지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유력 인사는 이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미투’ 이후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이 의원에게 좀 더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복수의 정치권 인사에 따르면 당초 도지사 선거 출마 의사가 없었던 이 의원은 ‘안희정 사태’ 직후부터 전직 공직자들로부터 “무너진 도정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권유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고 한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 행정부지사까지 지낸 이 의원이 과거 심대평 전 지사를 도와 도정의 큰 그림을 그려 왔다는 점에서, 그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의원은 선거비용 문제와 함께, 아산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적임자가 없다는 점 때문에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두 가지 사안을 극복하지 못해 끝내 불출마를 선택할 경우 당초 예상대로 이인제 고문이 전략공천을 받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의원이 자유한국당 도지사 후보로 확정될 경우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새로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06년(국민중심당 본선)과 2014년(새누리당 경선)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도지사 선거 출마 권유를 많이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더 늦어지면 안 되는 만큼 내주 초에는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지난 16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충남과 서울, 경남을 우선추천지역(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