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위수령 관련 SBS vs JTBC, 대체 누구 말이 맞을까?
군의 위수령 관련 SBS vs JTBC, 대체 누구 말이 맞을까?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3.27 0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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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국방부의 위수령 검토의 해석을 놓고, JTBC와 SBS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두 언론사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고, JTBC는 끝내 이번 문제를 언론중재위원회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언론중재위라고 하는 기관 자체가 사법부와는 달리 법적 구속력이 없는, 말 그대로 쌍방간 다툼의 중재역할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어느 한 편을 일방적으로 들어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결국 자존심 싸움에 따른 앙금만 남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사안을 대하는 언론의 보도태도에 시사하는 점은 적지 않다.

JTBC는 지난 20일 군의 위수령 검토와 관련한 문건이 실제로 발견됐다며, 촛불집회에 대비해 병력 동원 여부 등을 검토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제공한 자료를 근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며, 위수령 폐지 검토는 이 의원의 요청에 따라 국방부 답변과정에서 만들어진 내부 자료였고, 관련 검토 결과서는 요청 당사자인 이 의원에게 그대로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요컨대, 보도의 핵심 전제인 상황의 전후 맥락에서 이 의원과 국방부 사이의 인과관계가 쟁점으로 등장했고, 두 방송사는 이의 순서를 놓고 공방을 벌인 것이다.

JTBC는 이 의원의 검토요청과는 상관 없이 국방부가 스스로 검토했다고 주장한 반면, SBS는 그 반대 논조로 보도했다.

두 차례 공방 끝에 JTBC는 26일 다시 재반박에 나섰다. 국방부가 이 의원 질의와 무관하게, 지난 2016년 11월 9일에 이미 촛불집회에 대비해 병력 증원과 총기사용수칙을 포함한 계획을 세웠으며, 이 의원의 위수령 제도 검토 요청은 그로부터 2주 뒤의 일이라는 주장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국회 질의에 따른 국방부 답변이라는 단선적 구조로 이뤄져 있지 않다”며 “군과 국방부 움직임에 관련한 팩트들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데, SBS는 이 의원과 국방부 관계자 입장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이 의원 보좌진과 전화통화 녹음 일부만을 발췌해 보도했다”고 꼬집었다. 부실하기 이를 데 없는 취재에 근거한 엉터리 보도였다는 이야기다.

이에 SBS는 “당시 군이 검토한 것은 위수령 발동이 아니라 폐지였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 국방부가 2가지 문서를 이 의원에 전달했다”며 “그러나 이 의원 측으로부터 이 자료를 받은 JTBC는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았다”고 반박했다.

SBS는 국방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문건 전달을) 숨길 의도가 있었으면 문건을 (이 의원에게)안 갖다 주었을 것”이라며 “정말 다른 의도가 있었다면 더군다나 갖다 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내부적으로 은밀히 위수령 발동에 관해 실제 검토한 게 사실이고 그런 내막을 외부에 숨길 의도가 있었다면 이 의원에게 전달하는 상황은 애초 발생할 수가 없는 게 아니냐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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