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기자의 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록, 기부
    [시민기자의 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록, 기부
    • 이희내
    • 승인 2018.03.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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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내방송작가, 대전대학교 외래교수

    [굿모닝충청 이희내 방송작가, 대전대학교 외래교수] 얼마 전 한 여성의 부음 소식이 세상에 큰 울림이 되었다. 인생의 마지막을, 기부로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며, 충남대학교에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놓고 생을 마감한 故이영숙 여사가 그 주인공이다.

    11억원 상당의 큰 재산은 그녀가 혼자의 힘으로, 평생 세상의 벽에 부딪히고, 온갖 고생과 힘겨움을 감래하며 모은 그녀 삶의 전부였다. 그녀는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는 말을 남기고, 충남대학교와 미혼모 재단에 환원한 후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이 후 그녀가 수년전부터 식도암과 폐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연명치료를 거부한 채 인생을 정리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우리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최근 ‘기부(Donation)’가 사회적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 서양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기부 문화는 낯설기만 하다.

    세계적인 투자의 전설 워렌버핏이 40조원이 넘는 돈을 기부했다거나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가 천문학적인 돈으로 재단을 운영한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우리는 돈이 많아야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또 이런 것이 ‘노블레스 오블레주’라며 당연시하기도 했다.

    이렇듯 세계 부자들은 서로가 기부경쟁이 치열한데 반해,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선 가장 아름다운 ‘전쟁’이자 ‘경쟁’이라 불리는 ‘기부전쟁’이 다른 나라 얘기인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기부’는 어렵지 않다. 요즘은 단순히 돈이나 물건뿐만 아니라 개인이 보유한 능력을 활용한 재능 기부나 봉사가 있기 때문이다. 지인인 한 선생님은 교사이자, ‘파워블러거’였던, 자신의 재능을 대학생들과 시민들에게 교육 기부로 나누며, 많은 이들에게 또 다른 디지털 세계를 선사해주고 있다.

    필자와 방송을 오랫동안 했던 견통령 이웅종 교수 역시 반려가족을 위한 펫티켓 교육기부는 물론 어렵게 사설보호소를 운영하는 많은 분들에게, 상생의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1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지역봉사단체인 ‘대전사다리봉사단’은 현재 6천명에 육박하는 회원 수를 가진 SNS봉사단체이다.

    평범한 시민들이 회원인 이 모임은 봉사가 있는 날만큼은 서로가 힘과 재원을 모아, 나눔의 봉사를 실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어려운 이웃을 위한 500여명의 반찬봉사는 물론, 지난 23일에는 산성종합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 500여명을 초대해 통닭 나눔봉사를 하며 많은 이들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최근 지역방송인 CMB대전방송에서도 봄 개편을 맞이해 지역 사회의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돕고 희망을 찾아가도록 함께 동행하자는 취지의 도네이션 방송  ‘희망나눔프로젝트 디딤돌’ 제작을 시작했다. 첫 방송이 된 이후, 많은 이들에게 기부와 봉사 연락이 방송국으로 쇄도한다고 하니, 앞으로도 더 좋은 기부소식이 우리 지역 내에 훈훈하게 자리매김 될 듯하다.

    ‘기부’는 어렵지 않다. 내가 가진 시간을 누군가를 위해 잠시 나누는 것, 그리고 내가 가진 재능을 필요한 이에게 나누어 주는 것. 그래서 나누는 이에게는 희망을, 나누는 나에게는 행복을 찾는 것, 그게 바로 진정한 기부다.

    “평생동안 행복이란 것을 모르고 살았는데, 인생의 마지막 길에 서서 나를 정리하고, 전 재산을 기부하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영숙 여사의 유지가 다시 한번 되새겨지는 하루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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