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샤넬’...한국서 무슨 일이?
명품 브랜드 ‘샤넬’...한국서 무슨 일이?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8.04.1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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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한 백화점 샤넬 화장품 매장 앞에 내걸린 현수막.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17일 충남 천안의 한 백화점 샤넬 화장품 매장 앞. 쇼핑을 하던 시민 여럿이 발걸음을 멈추고 매장 앞 현수막을 유심히 들여다봤다.

‘저희는 쟁의행위 중입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현수막을 통해 명품 브랜드로 알려진 샤넬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민낯이 드러났다.

“매출도 올랐고 제품 가격도 올랐는데 노동자 임금만 제자리걸음입니다.”

한 판매직원은 현수막을 들여다보고 있는 시민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현 상황을 한방에 정리하는 설명을 해줬다.

화장품 판매직원 320여 명으로 구성된 샤넬코리아 노동조합은 올해 기본급을 최저임금 인상 폭만큼 인상해달라며 지난달 25일부터 부분파업과 쟁의활동에 들어갔다.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인상률은 0.3%로 1인당 월 6000원, 연 7만2000원 수준이다.

그러나 사측은 기본급 인상 대신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내놓으면서 앞서 열린 협상은 결렬됐다.

취재결과,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했던 신입과 일부 직원의 임금 인상은 이뤄졌다.

다만, 일부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직원 70%가 최저임금 미달은 아니지만 사측의 ‘꼼수’ 연봉인상으로 최저임금을 벗어난 수준일 뿐 실질적인 급여 인상은 없었다.

노동자들이 받는 월급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판매직원 A씨는 “14% 가량 연봉이 인상됐다는 사측의 주장은 서류상으론 문제가 없다. 다만 기본급에 상여금을 포함하는 방법으로 (우리가) 체감하는 연봉 인상은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현재 ‘1인 오픈, 1인 마감 반대’를 외치고 있다.

출근 청소부터 진열제품 정리, 입고제품 정리 등 오픈 시간에 맞춰 혼자 준비하기가 버겁다는 것이다. 마감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문제로 손님에게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른 판매직원 B씨는 “혼자 오픈·마감에 거기에 손님 응대까지, 몸이 하나론 부족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손님 한분, 한분에게 최선을 다해 응대하지 못한다. 하루빨리 노사 간 합의가 이루어져 조금 더 나은 업무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샤넬코리아 노조는 지난 12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사측을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했다.

노조 조합원을 회유해 노조 탈퇴를 유도하고 따로 접촉한 정황이 드러나 고용부 근로감독관에게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회사가 파업 기간 중에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근로기준법과 노동법에 의거해 모든 법적 의무를 준수하고 있고 원만한 문제해결을 위해 노조와 성실히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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