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막말이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들 가족의 특징은 여느 재벌의 경우와 달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갑질의 '지존'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조 회장을 제외하고서는, 모두 한 몸이나 다름 없을 정도다.
‘그 어머니의 그 딸-아들’이라는 비아냥이 한 목소리로 터져 나오고 있다. 인간이 사는 현실 세계가 아닌,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고약하기 이를 데 없는 ‘몬스터 패밀리’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어쩜 그렇게 입만 뻥끗하면 험한 폭언과 막말이 튀어나올 수 있을까? 그것도 '어쩌다 마주친 그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상습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껏 가려졌던 이명희 이사장의 어둔 그림자가 전직 수행기사의 증언으로 폭로되면서, 이른바 '몬스터 트리오'의 하모니를 완성해낸 듯한 모양새다.
“하루를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났다 ...”
수행기사였던 A씨가 7년 전인 2011년 자신이 직접 겪었던 과거를 상기하면서, 이 이사장의 모습을 이 한 마디로 함축했다.
그는 “임원면접을 볼 때까지만 해도 운전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출근한 지 하루 만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출근 첫날부터 깜짝 놀란 건 당시 집사로 일하던 B씨에게 던지는 이 이사장의 언행이었다.
A씨는 “집사가 조금만 늦어도 바로 ‘죽을래 XXX야’, ‘XX놈아 빨리 안 뛰어 와’ 등 욕설이 날라왔기 때문에 집사는 항상 집에서 걷지 않고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의 폭언은 A씨에게로 이어졌고, “운전을 하지 않을 때는 구기동 자택에서 대기하면서 집안일을 도왔는데, 그때마다 집사와 함께 욕을 먹었다”며 “’XXX야’라는 폭언을 들었는데 괴로웠다”고 떠올렸다.
그는 남편인 조 회장이 자리에 없었을 때 목소리가 더 커졌다고 했다. A씨는 “조 회장이 같이 있을 때는 집사와 나에게 심하게 말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조 회장이 자리를 뜨면 그때부터 입이 더 거칠었다”고 밝혔다.
혹여 운전하다 길을 잘못 들 때면 식은 땀이 온몸을 엄습했다.
A씨가 더 큰 충격을 받은 건 일을 시작한 지 2주일쯤 지나서다. 당시 구기동 자택에 오전부터 대한항공 임직원 5~6명이 줄줄이 호출됐다.
거실에 군대의 열병식처럼 부동자세로 꼿꼿이 서 있는 임원들에게 이 이사장의 입에서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이 터져 나왔다. 분을 참지 못한 듯 “물건을 집어 던졌는지 유리가 깨지는 소리도 들렸다”고 A씨는 회고했다.
1개월쯤 지났을 때부터 A씨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더는 일할 수 없다는 판단에, 결국 석달 만에 사직서를 내고 그만뒀다.
더이상 대한항공은 필요없어요!
그 이름도 이 땅에서 불리어지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