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리즘] 4차 산업혁명과 교육의 미래
[시사프리즘] 4차 산업혁명과 교육의 미래
  • 양해림 충남대 철학과 교수
  • 승인 2018.04.23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해림 충남대 철학과 교수

[굿모닝충청 양해림 충남대 철학과 교수]  최근 전문가들의 연구주제인 인공지능(AI)이 일반 대중에게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대체로 두 가지다. 먼저 지난  2016년 제46차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 연례총회에서 제안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능이 AI로 알려졌다.

그 후로 4차 산업혁명은 한국사회의 미래에 운명이 걸린 것처럼 정치인, 경제인, 언론인을 비롯한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회자되고 있다. 둘째, 지난 2016년 3월에 AI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압승을 거두는 장면을 TV 생중계로 지켜보면서 거의 모든 시청자가 AI의 위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기 때문이다.

알파고의 승리는 4차 산업혁명의 한 단면을 보여주면서 딥러닝(심화학습) 기술과 AI의 발달이 주요 수단으로 손꼽힌다. 이세돌과 알파고와의 대국을 통해 컴퓨터는 인간의 판단을 뛰어넘어 스스로 사고할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현재 한국의 AI 수준은 세계 11위 정도이다.

아직 연구를 시작하지 않은 나라를 제외하면 최하위 수준에 불과하며, 선진국보다 10년 뒤쳐진 수준이다. 엔지니어 숫자만 보아도 한국은 중국의 100분의 1 수준이다.

점차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은 새로이 일자리의 기회를 창출하는 동시에 낡은 일자리를 없앤다. 그러나 두 가지 힘 사이에 완벽한 조화는 없다. 이렇게 4차 산업혁명으로 AI 기계가 사회적 체계의 소통에 참여하게 되면서 AI의 논의는 앞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18세기 이전과 같은 전인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19세기에 만들어 놓은 학교 체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우리의 모든 교육방식은 1차 산업혁명이 있었던 19세기의 방식과 똑같다”고 말한다.

노동자가 없는 세계는 과학자, 엔지니어, 기업주들에게 고되고 정신없는 반복적인 작업으로부터 인간이 해방되는 역사상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대량 실업, 전 세계적인 빈곤, 사회적 불안과 격변이라는 우울한 미래로 비쳐질 수 있다. 이렇게 리프킨은 향후 우리의 세계를‘노동자가 거의 없는 노동의 종말을 이야기한다.

또한 저명한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2030년 세계 대학의 절반이 사라진다”고 예측한다. 그 이유는 지식의 반감기가 매우 짧아져 대학이 산업의 수요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학 졸업장이 좋은 일자리를 보장할 것이란 믿음이 있었지만, 그런 믿음도 이미 깨졌다. 프레이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4년이라는 시간과 많은 학자금을 쓰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현재는 정보의 흐름이 너무 빠르고, 진짜 고급 정보는 대학 밖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3월 22일 통계청이발표한‘2017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진학하는 비율은 68.9%이다.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은 2005년 82.1%를 정점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대학 진학이 가능한 만 18세 인구는 2020년 48만 명, 2021년 43만 명으로 감소하고 2023년 40만 명 선이 붕괴될 것으로 교육부는 추산하고 있다. 대입 정원이 고교 졸업자 수보다 훨씬 많아진다는 의미로써 대학이 학생들에게 선택받아야만 생존할 수 있게 되었다. 

세계적인 추세도 전통적인 대학은 이미 무너지기 시작했다. 2014년 개교한 미국의 미네르바 스쿨은 지난 2016년에 신입생 1만6000여 명(306명 선발), 2017년에는 2만 명(210명 선발)이 넘게 지원하면서 하버드대학보다 입학하기 어려운 대학으로 손꼽힌다.

모든 교육은 온라인 강의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교수의 일방적인 주입식 수업이 아니라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고 협업을 통해 문제해결의 능력을 키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설치한 세계 7개국(샌프란시스코,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하이데라바드, 런던, 타이베이)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그 도시들을 돌며 4년간 현지 문화와 산교육을 배운다. 무엇보다 기존 대학이 위협을 받는 가장 큰 원인은 지식 습득 위주인 기존 교육체계가 붕괴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식 습득교육의 붕괴는 AI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상징되는 미래의 혁신기술이 그 위치를 대체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 그 동안 우리가 습득하기 위해 노력했던 도구적 기술들이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다. 결국 현재와 같은 학교 체제는 사라질 것 이란 우려 속에서 우리의 교육은 향후 어떻게 미래를 대비할 것인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