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과 관련, 심리학자 황상민 박사는 “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을’의 심리가 바뀌지 않는 한, 그런 갑질은 계속 재발할 수밖에 없다”며 해당 조직 내 지속적인 비판 의식과 문제 제기를 주문했다.
황 박사는 21일 자신의 팟캐스트 ‘황상민의 심리 상담소’에서 “’갑질’이란 권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권력자인 대기업 오너 가족이 보이는 매너 없는 무례한 행동”이라며 “그렇다고 이를 노예들의 합창처럼 외치기만 할 게 아니라, 조직 내에서 충분한 문제 제기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서비스 제공자인 ‘을’이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수모를 감수하겠다는 마음으로 머리를 수그릴수록, 몸과 영혼을 파는 것으로 착각하게 돼 ‘갑질’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주종 관계’로 설정하는 인식자체가 상황 악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 문제는 ‘미투’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제한 뒤, “수모를 수용하고 견뎌보겠다는 인식으로는 부조리한 ‘갑을 관계’를 벗어날 수 없다”며 “제대로 된 리더를 갖기 위해서는 그 조직의 희생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조 전무가 대한항공에 있는 한 어떤 비즈니스도 그와 하지 않는다는 걸 우리 사회가 뚜렷이 보여주거나, 정부는 이런 오너가족이 대한민국을 불명예스럽게 한 이유로, 대항항공 이름을 ‘갑질항공’으로 바꾸게 하거나 강제적인 운항정지든 강력한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강제적 제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을’의 심리가 바뀌지 않는 한 그런 갑질은 재발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 사회가 원하는 ‘을’의 자긍심과 자존심을 얻기 위해서는 끊임 없는 ‘을’의 비판과 문제제기가 절실하다”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