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6월 12일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가운데, 충남지역 주요 정당과 후보 캠프는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5.27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 이어 이번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집권여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거란 전망이 우세했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지금 시점에서 오랫동안 계획돼 온 이 회담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함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인제(69) 자유한국당 도지사 후보는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하루빨리 북이 완전한 핵 포기를 결심하기를 바란다”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핵 실험장 폐기는 핵 포기의 첫걸음인가? 아니다. 이제 더 이상 핵실험이 필요없고 핵이 완성됐다는 선언”이라며 “북핵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선택은 하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선택은 하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힌 대목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캠프 신진영 대변인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와의 공고한 연대를 통해 대북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또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것은 같은 마음이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 투표일 바로 전날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잡았을 것”이라며 “국내정치에 이용하려다가 문제가 생긴 것으로, 국민들이 이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견을 전제로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6월 12일로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잡히는데 영향을 미친 정부 당국자가 있다면 책임을 추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승조(59)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의 공식적인 발언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캠프 맹창호 대변인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청와대의 의지에 동의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박완주)은 북미정상회담 결렬이 이번 지방선거에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충남도당 장기수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남북관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하고 해법을 찾아왔다. 주도권을 쥐고 현명하게 대처해 왔다”고 평가한 뒤 “이번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또 이 후보 측이 이번 북미정상회담 일정 자체가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였다고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세계의 중심이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얘기냐?”며 “지방선거에 이용할 만큼 남북문제가 호락호락한 게 아니다. 북한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의 입당을 충분히 고려해 일정을 잡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