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리즘] 동심으로 통일 세상을 꿈꾸다
[시사프리즘] 동심으로 통일 세상을 꿈꾸다
  • 김현정
  • 승인 2018.07.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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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세명대 교양대학 교수

[굿모닝충청 김현정 세명대 교양대학 교수] 요즘 한반도에 평화의 훈풍이 불고 있다. 북미간의 신경전으로 일촉즉발의 분위기까지 갔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남북정상회담, 북미회담 등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에 평화 정착을 위한 소통의 장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에서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에 형성되고 있는 이러한 화해와 협력, 평화의 분위기는 미래의 통일을 위한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남북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관계의 개선과 비핵화 해결의 움직임이 점점 가시화되면서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기대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시장조사기관인 두잇서베이에서 성인남녀 3,763명을 대상으로 ‘남북통일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통일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40%로 나타났다고 한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57%로 가장 높은 수치였고, 30대는 32%, 20대는 31%로 연령대가 내려갈수록 통일에 대한 공감대가 낮았다.

실제 대학생들에게 남북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을 때도 10명 중 3명 정도가 긍정적으로 답해 이 조사 결과와 유사했다.

그 이유로 대학생들은 경제적인 부담감(세금 증가), 문화적인 이질감(언어 등) 등을 들었다. 대학생들에게는 50대 이후의 세대들이 느끼는, 통일에 대한 필요성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산가족의 아픔보다는 실질적으로 자신들에게 다가올 현실적인 문제, 낯선 풍경이 더 민감하게 다가왔던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통일부가 발표한 통일의식 조사 결과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74.4%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반면, 중학생은 59.6%, 고등학생은 50.2%가 공감했다고 한다.

‘남북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학습효과와 현실의 상관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통일은 분단으로 인한 수많은 이산가족의 아픔과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을 해결하고, 분단 유지비용을 경제 개발, 교육, 저소득층 지원 등에 사용함으로써 삶의 질의 개선뿐만 아니라 북한의 지하자원과 노동력, 남한의 풍부한 자본과 기술 등이 결합하여 경제적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순기능적인 면이 초등학생 때는 많이 남아 있다가 중, 고등학생이 되면서 입시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맞물리게 되고 그로 인해 점차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초등학생의 공감수치가 높은 또 다른 이유를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는, 아이의 순수한 시선이 많이 작용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남북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통일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 통일은 ‘원래 하나였던 우리 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민족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헌법에도 민족 공동체의 번영을 추구하기 위해 평화적 통일을 명시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한 한 어린이의 시 「반쪽」이라는 시는 통일을 향한 동심을 잘 표출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아픈 반쪽이 있다.// 땅의 반쪽/ 생각의 반쪽// 아픈 반쪽들이/ 합쳐지면//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되겠지!”(「반쪽」)라는 시를 통해 반쪽이 아닌 온전한 모습(통일)을 갈구하는 어린이의 심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20년 전에 발표되었지만 여전히 유효한 정의홍의 시 「우리나라」에서도 통일에 대한 염원을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도/ 서로의 마음을 낮춰야 할 때다/ 물은 건너 봐야 알고/ 사람은 겪어 봐야 아는데/ 우리는 왜 만남도 없이/ 이대로 이대로만/ 병이 들어야 하는가/ 서로의 믿음을 세우기 위해/ 세상을 똑바로 보기 위해/ 다시는 어둠 속에 갇히지 않기 위해/ 이제 우리도/ 서로의 마음을 낮춰야 할 때다”

(「우리나라」)라는 시를 통해 분단으로 인한 반목과 대립,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로의 믿음을 세우고 세상을 올바르게 보기 위해, 그리고 다시는 어둠 속에 갇히지 않기 위해 “서로의 마음을 낮춰”야 한다고 노래하고 있다.

지금은 모처럼 한반도에 부는 평화의 훈풍으로 평화가 정착되고 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아이의 시선으로, 순수와 겸양의 마음으로 서로의 눈높이를 낮추고 서로를 존중해줘야 할 때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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