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 6개월 만에 단행된 이번 인사에서는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을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으로 전격 교체하고 총 9명의 수석 중 무려 4명을 교체하는 등 전면적인 쇄신이 이뤄졌다.
2개월간 공석이었던 정무 수석에는 박준우 전 EU대사가 임명됐고 민정수석에는 홍경식 전 서울고검장, 미래전략수석에는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회장, 고용복지수석에는 최원영 전 보건복지부 차관 등이 임명됐다.
특히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된 김기춘 전 장관은 3선 의원 출신으로 검찰총장과 법무장관 등을 지냈으며,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 그룹으로 알려진 이른바 ‘7인회’ 멤버로 막후 실세가 전면에 나섰다는 상징직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또 거제출신인 김 실장을 비롯해 홍경식(마산) 수석, 최원영(창녕) 수석 등 경남출신 인사가 대거 등용돼 박 대통령이 일명 PK(부산경남) 인사들을 중심으로 진용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께 임명된 박준우 정무수석은 경기도 화성, 윤창번 미래전략수석은 서울 출신이다.
그동안 청와대 비서실 출신비율은 경남 2명, 서울 2명, 대전 1명, 충남 1명, 대구 1명, 강원 1명, 전남 1명으로 구성되었으나, 이날 인선으로 경남 3명, 서울 2명, 대전 1명, 충남 1명, 강원 1명, 전남 1명, 경기 1명으로 재구성됐다.
표면상으로는 대구가 1명 줄고 경남과 경기가 1명씩 늘어난 것에 불과하지만 청와대 핵심 중 핵심인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을 모두 경남출신으로 선발했다는 점에서 경남 중용의 의미가 크다는 평이다.
대전출신 유민봉 국정기획수석과 충남 논산출신 조원동 경제수석은 이번 인사태풍을 피해 자리를 보존하게 됐지만 두명 모두 지역에서 활동한 이들은 아니어서 충청권 여론을 전달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편, 박준우 신임 정무수석은 EU대사와 싱가포르 대사, 외교부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외교무대에서의 뛰어난 협상력과 정무적 판단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에 임명된 홍경식 전 서울고검장은 법무연수원장과 정부 고위공직자윤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검사 재직시 소신 있는 검사라는 평가와 함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검사로 알려져 있다.
미래전략수석에 발탁된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회장은 카이스트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박 대통령의 경제 패러다임인 ICT 공약과 새 정부 ‘정보 3.0’에도 깊이 관여하는 등 방송·통신 공약을 총괄했다.
고용복지수석에 발탁된 최원영 전 보건복지부 차관은 보건복지 분야에서만 30여년 공직생활을 통해 1989년 전국민 의료보험제도 도입, 2000년 의약분업 시행, 2006년 국민연금 제도개혁 등 주요 보건복지 정책들을 도맡아 처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