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증언] 아시아나항공 기쁨조 “역할분담과 리허설까지, 북한 이상이었다”
[생생증언] 아시아나항공 기쁨조 “역할분담과 리허설까지, 북한 이상이었다”
- 박삼구회장, '네로 황제'가 따로 없었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7.09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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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박삼구 회장에 대한 찬양은 북한 독재체제에서나 볼 수 있던 '기쁨조' 그 이상이었다는 사실이, 현직 승무원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

특히 1년간 인턴생활을 겪어야 하는 예비 승무원들은 인상적인 기쁨조 역할을 통해 불안하기만 한 정규직 전환 경쟁에서, 도를 넘는 제스처를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박 회장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한 충성도 입증 차원에서 간부들은 교관들을 거쳐 갓 입사한 예비 승무원들에게 각자 역할을 분담하고 리허설까지 시키는 등,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상황을 통상적인 관행처럼 해온 것으로 밝혀져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승무원은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승무원들이 예외 없이 매달 똑같이 통상적인 관습처럼 해오던 월례행사였다”고 떠올렸다.

그리고는 “자신이 직접 눈과 귀로 보고 들은 것”이라며 '기쁨조 역할'과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생생하게 증언했다.

일단 회장님이 들어오면 교관들부터 눈물을 흘린다. 그런 분위기에서 교육생들은 멀뚱멀뚱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미리 분담된 서너 명은 현장에 들어오기 전 복도로 달려가 회장님을 반기는 것으로 시작된다

회장님의 왼쪽과 오른쪽 팔짱을 끼는 담당까지 미리 선정하고, ‘회장님, 이제 오십니까.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기다리느라 힘들었습니다’라는 멘트를 날린다.

현장에 회장님이 입장하면, 빙 둘러선 교육생들은 순서대로 자신의 기수와 이름을 밝힌 후 각자 준비한 멘트를 절대 중복되지 않도록 하나씩 날린다. ‘회장님 보고 싶어 밤잠을 설쳤습니다. 어젯밤 꿈에 회장님이 나오실 정도였습니다. 회장님 사랑합니다’ 등등…모두 중복되지 않도록 사전에 교관들 앞에서 한 명씩 연습까지 한다

빙 둘러 싸서 밀착한 후, 회장님의 말씀을 듣고 이제 가야겠다고 말씀하시면 ‘벌써 요. 가시지 마세요. 사진도 함께 찍어주세요’라고 애 태우듯 계속 조른다. 회장님이 얼마나 현장에 오래 있느냐에 따라서 간부들의 만족도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후 간부들은 ‘오늘 회장님 기분 너무 좋으시다’라는 말을 전해주기도 했다.

또 회장님을 안아드릴 때 절대 삼가 해야 할 ‘금언’이 있다. ‘한 번만…’이라는 표현이다. ‘한 번만’이라는 말에, 회장님 기분이 나쁘실 수 있다’며 절대 그 표현을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고 미리 교육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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