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전국이 뜨겁다. 며칠째 이어진 폭염경보에 지친 시민들이 에어컨, 선풍기 등을 이용하면서 전력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7일 대전 송촌동 일대에서는 전기공급이 끊겨 아파트 등 480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한전과 소방당국은 전력과부하로 전선의 일부가 불에 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20일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에어컨 등의 사용이 일시에 증가하면서 아파트 내부 수전설비 과부화로 인해 전기공급이 잠시 끊기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다음 주에도 무더위가 지속될 예정이다. 다음 주 대전의 날씨는 평균 기온 35도를 웃돈다.
장기화될 전망인 폭염에 전력수요 또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전력수요 증가가 갑작스런 정전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모(25)씨는 “지금도 더워서 에어컨 선풍기가 없으면 살수가 없다. 정전이 일어나 에어컨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끔찍할 것 같다”고 전했다.
끔찍한 더위나기를 위해 사용하는 에어컨. 사용 시 전기요금을 아끼면서, 가정에서 전력수요를 낮추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에어컨을 사용할 때 선풍기를 함께 쓰면 최대 20%의 전기를 아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에어컨을 처음 켤 때 바람의 세기를 강하게 한 뒤 목표 온도에 도달하면 점차 온도를 올려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에어컨이 온도를 1도를 낮추는 데 7%가량의 전력이 더 소비되기 때문.
옥상이나 베란다에 위치해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고 있는 에어컨 실외기에도 차양을 설치하면 에어컨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에어컨의 필터를 깨끗이 청소하는 것도 전기절약의 한 방법이다. 필터를 깨끗이 청소만해도 3~5%가량 전기를 절감할 수 있다.
에어컨 외에도 실내조명을 LED로 교체하면 같은 밝기의 형광등 보다 50%가량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 LED의 경우 백열전구에 비해 절반 정도의 열을 방출하기 때문에 에어컨, 선풍기 등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