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
우연의 일치일까?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27일 故 노회찬 의원 안치 후 돌아오는 길에서 ‘6411번 시내버스’를 만났다.
노 의원을 안장한 바로 이날, 과거 노 의원의 연설로 유명해진 ‘6411번 버스’가 그의 눈앞에 불쑥 나타난 것이다. 예기치 않은 우연치고는 묘한 느낌이 엄습해왔다.
‘6411번 버스’는 지난 2012년 10월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행한 노 의원의 ‘명연설’에 언급된 바로 그 버스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고운 님 땅에 묻고 돌아오는 길. 강남 일원동 근처를 지나는데 저 앞에 6411번 버스가 서 있다”며 “우리를 울게 만들었던 6년 전의 연설, 바로 그 버스”라고 운을 뗐다.
“다시 눈앞이 흐려집니다. 새벽 4시에 아주머니들을 싣고 온 저 버스를 타면 구로로 가겠지요. 더 멀리 눈물과 한숨이 없는 세상으로도 버스는 갈 것입니다. 어쩌면 노회찬은 그걸 꿈꾸며 저 버스를 응시했을 것입니다.” |
그는 “또 다시 깊은 탄식이 나온다”며 “오늘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내일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리고는 하염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다시 훔쳤다.
한편 노 의원은 과거 대표 수락 연설에서 “6411번 버스는 매일 새벽, 같은 시각, 같은 정류소에서, 같은 사람이 탄다. 누가 어느 정류소에서 타고, 어디서 내릴지 모두가 알고 있는 매우 특이한 버스”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분들은 이름이 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 그냥 아주머니,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이라며 “한 달에 85만원 받는 이분들은 ‘투명인간’이다. 존재하되 우리가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첫 버스를 타고,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강남으로 가는 청소노동자의 삶을 보듬어 줘야 한다”는 내용으로 울림을 줬던 명연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