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무인도가 2억5천에 팔려
태안 무인도가 2억5천에 팔려
신진항서 4㎞ 무인도 '목개도'...개발 가능성은 높지 않아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3.08.13 14: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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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에 있는 목개도. 네이버 지도 갈무리

최근 전국적으로 서해안 무인도가 경매시장에 자주 '출몰'하는 가운데 태안 앞바다 농어낚시 포인트로 알려진 무인도가 경매시장에서 팔렸다.

13일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에 따르면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 산19번지(임야)가 전날 경매에서 2억 5110만원에 매각됐다. 

목개도라 불리는 이 섬은 앞서 3회나 유찰돼 이날이 네번째 입찰이었다. 최저입찰가도 감정가(6억 1191만 5000원)의 34.3% 수준인 2억 988만 7000원까지 떨어진 끝에 감정가의 43%인 2억 5100여만 원에 팔렸다. 물론 매각결정기일까지는 일주일이 남아 있어 매각이 확정됐다고는 할 수 없다.

이 섬은 지난 2월 3월 두 차례 유찰됐다가 4월 낙찰됐지만 낙찰자가 5월 말까지 매각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7월 1일 다시 경매시장에 나왔다가 유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왜 누가 무인도를 샀을까?

목개도는 공부상 면적은 5만 7620㎡지만 태안군에서 실측한 결과 3만 5995㎡로 지목상 임야다. 가장 가까운 육지는 안흥외항(신진도항)에서 남쪽으로 직선거리 약 3㎞ 가량 떨어져 있으며 배로 20분이면 갈 수 있다. 가의도를 운행하는 유람선이 지나는 절경 중 하나다.

별장 하나 지어 놓고 낚시 하면서 조용히 살기 딱 좋은 법하다.

하지만 무인도이다보니 불편한 점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내 땅이더라도 내 배가 없으면 드나들기 쉽지 않다. 전기도 물도 없다. 관정을 파더라도 염분이 많을 가능성이 커 식수로 적합할 지 미지수다. 물론 지하수를 끌어올릴 전기는 필수. 육지로부터 전기를 끌어오는 데는 경제적 부담이 크다.

살 집을 짓기도 쉽지 않다. 대부분의 해안선이 부정형의 급경사지다.

더 중요한 것은 관련법상 이곳이 자연환경보전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현재로서는 건물을 지을 수 없다. 하지만 이곳을 개발해 상품화하려는 이들은 캠핑카를 들여 놓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법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식수나 전기가 없는 상황에서 운영이 잘 될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는다.

10년 전 투자열풍...경매 시장 쏟아져

▲ 목개도 위치. 붉은 원이 목개도며 북쪽으로 사진 중앙에 안흥항이 보인다.

최근 경매시장에 목개도와 같은 무인도가 가끔 등장하고 있다. 무인도는 희귀 물건에 속한다. 오는 19일 광주지법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가묘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고금도에 딸린 무인도의 임야 4750가 경매물건으로 나온다. 맹지에다 자연림이어서 감정가는 1065만원에 불과하다. 

앞서 전남 진도 남쪽 바위섬 무인도 소소당도(4760㎡)는 지난달 감정가(1428만원)의 96%인 1379만원에 김포시와 강화도 사이에 있는 무인도의 임야(9124㎡)는 지난 5월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감정가의 49%인 1억41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충남 서산 앞바다 소우도(8789㎡)는 지난 1월 감정가의 절반 수준인 5598만원에 낙찰됐다.

이렇게 경매에 나오는 무인도는 대부분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인 2000년대 중반 개발붐을 타고 투자자들에게 팔린 것 들이다. 하지만 개발할 수 있는 관련법 제정 움직임이 더니고 금융비용 부담은 커지자 최근 시장에 다시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목개도는 90년대 후반 금융위기 때 국내 대기업이 내놓은 것을 개인이 매입했다가 2006년 6월 또 다른 이에게 2억 5000만원에 매각됐다. 이후 등기부상권리관계를 살펴보면 김모 씨 외에도 금융권을 비롯해 근저당과 압류, 가압류, 가처분, 지상권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현 소유권은 한 영어영농조합법인에게 있는 것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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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c 2013-08-14 12:31:17
무인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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