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정의 전설적인 공직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최민호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조직위) 고문을 맡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확인 결과 군문화엑스포를 최초 제안한 사람이 최 전 비서실장이라는 것.
최 전 비서실장은 도 정책관리관으로 있던 1996년, 당시 심대평 지사에게 군문화엑스포 개최의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심 지사에게 “군은 일반인과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의식주뿐만 아니라 행동문화도 다르다”며 “(예를 들어) 나폴레옹이 유럽 정복에 성공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통조림이다. 그런 독특한 문화를 충남만의 독창적인 축제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각국의 의장대가 행진하고 초소를 만들어 보초만 세워도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라며 “(게다가) 각국의 군 수뇌부가 행사장을 찾을 경우 우리나라의 외교력 증대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방위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심 지사는 무릎을 탁 치며 적극적으로 추진해 볼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군은 “행사에 대한 지원을 할 순 있지만 우리가 엑스포의 주체가 될 순 없다”며 난색을 표했고, 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축제가 아니어서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군문화엑스포가 국제 행사 승인까지 받게 됐고, 도는 해당 행사의 최초 제안자인 최 전 비서실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고문직을 수락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최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이야기를 전해준 뒤 “광주는 비엔날레, 경북은 경주문화엑스포, 부산은 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지만 당시만 해도 충남을 대표할 수 있는 행사가 없었다”며 “군문화엑스포의 경우 3군 본부가 와 있는 계룡시가 최적지라는 점에서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월이 지난 지금 군문화엑스포 조직위의 고문을 맞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전 비서실장은 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안전부 인사실장, 소청심사위원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홍익대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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